▲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투비스 전지예 기자]
‘유행은 돌고 돈다’
걸그룹 EXID가 ‘1990년대 스타일’로 돌아갔다. 지난 2일 신곡 ‘내일해’로 돌아온 이들은 곡 분위기부터 안무, 전반적인 콘셉트까지 모두 90년대로 돌아가 색다른 변신에 나선 것.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건 바로 ‘의상’이다.
90년대 유행하던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인 ‘내일해’는 의상 콘셉트와 잘 맞아 떨어진다. 이들은 모자, 통 넓은 힙합바지, 헐렁한 티셔츠, 워커 등으로 작정하고 90년대 감성 소환에 나섰다. 눈 여겨 볼 점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미국 도심 하이틴 패션을 표현한 이 스타일은 2018년, 가장 ‘트렌디한 룩’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화려하게 막을 내린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을 선도하는 쇼인 만큼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이 런웨이를 수놓았다. 최근 패션계에서 트렌드로 뜨고 있는 일명 ‘못난이 패션’, 고프코어(Gorpcore)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는데, EXID의 의상처럼 유행궤도에 다시 오른 90년대 남녀 스타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사진=투비스DB
멤버 LE는 로고가 크게 박힌 티셔츠에 멜빵바지를 매칭했다. 여기에 큰 사이즈의 링 귀걸이, 미니 힙색(패니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고프코어룩으로 가장 많이 택하고 있는 힙색. 이는 개성과 함께 90년대 감성을 드러내기 쉬운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고프코어를 또 다르게 ‘마운틴 시크(Mountain chic, 시크한 등산복 룩)’이라고도 표현한다. 최근 2030 젊은이들이 모이는 핫플레이스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나온 일명 바람막이, ‘아노락(Anorak)’을 종종 볼 수 있다. 해당 사진의 남자 모델이 착용한 의상이 바로 아노락인데, 활동성을 강조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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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 역시 아노락을 착용했다. 여기에 허리라인이 드러나는 크롭 티와 청 핫팬츠를 매칭해 섹시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오버사이즈 핏의 아노락이지만 어떻게 스타일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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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는 화이트 색상의 볼캡과 크롭 티, 그리고 멜빵바지를 입었다. 통이 큰 멜빵바지는 길이 또한 길어 박시한 느낌을 준다. 여기에 링 귀걸이와 어울리는 팔찌는 스타일리시함을 배가시켰다.
▲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위의 패션은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 이미 많은 남성들이 선보이고 있다. 볼캡은 퀄리티, 착용감은 물론, 얼굴이 더 작고 갸름해 보일 수 있어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베이직한 티셔츠에 통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벨트로 포인트를 준다면 일상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연출 가능한 패션으로 거듭난다. 신발은 스니커즈나 캔버스화, 슬립온을 추천.
▲ 사진=투비스DB
혜린은 후드 티셔츠를 택했다. 크롭탑은 티셔츠만 있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혜린이 입은 크롭 후드 티는 4, 5월 가장 입기 좋다. 이 크롭 후드 티는 가슴팍과 어깨부터 손목까지 내려오는 팔에 브랜드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지난해부터 ‘대세’로 떠오른 스타일이다.
▲ 사진=헤라서울패션위크 제공
위 남자 모델이 착용한 집업 역시 마찬가지. 휠라, 카파, 나이키 등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브랜드가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통이 넓은 청바지 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팬츠들을 매치하면 다른 느낌의 룩을 완성시킬 수 있다.
이처럼 90년대 의상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권위적이고 고풍스러운 스타일보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추구한다”며 “오버사이즈 핏의 상하의와 아우터, 강렬한 컬러의 아이템을 믹스 매치하는 패션이 사랑받으면서 이와 닮아 있는 90년대 스타일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 유행했던 패션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촌스러움을 강조한 대담한 컬러와 로고 배치는 오히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봄철 핫 아이템’이자 ‘패션’으로 떠오른 90년대 스타일. 색다른 변신을 원한다면 이들의 패션을 참고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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