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인사이드]구스다운부터 웰론까지, ‘패딩’ 제대로 알고 입자

2016-11-23 11:12

▲ 사진=네파

[투비스 양지연 기자] 이번 주 들어 본격적으로 낮아진 기온에 패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르게 찾아온 영하권 추위에 의해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 캐주얼 브랜드부터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여러 패딩들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그를 이루는 충전재와 혼용률 또한 다양하다. 겨울 아우터의 특성상 낮지만은 않은 가격에 패딩 선택이 고민된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나에게 적합한 패딩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패딩은 일반적으로 솜이나 깃털 등 종류에 상관없이 충전재를 넣어 누빈 의류를 뜻한다. 그러나 충전재가 보온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패딩의 특성상, 천연소재와 인조소재를 구분하기 위해 천연소재에는 특별히 다운(Down)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한다.

#충전재와 필파워은 무엇인가

충전재란 보온성을 위해 원단과 원단 사이에 넣는 모든 것을 총칭한다. 그리고 이 충전재가 얼마나 들어갔는지를 우모량 또는 충전량을 통해 나타낸다. 충전량에 따라 경량급, 중량급, 헤비급으로 구분되는데 경량급에는 충전재가 80~120g 정도 들어간다. 부피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내피 패딩점퍼나 패딩조끼 등으로 주로 활용되는 편이다. 150~200g은 중량급으로 분류되며 시중에 나온 대부분의 패딩이 여기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헤비급은 충전재가 250~300g 이상으로, 극한 추위 환경에서 필요하다.

충전량만큼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필파워(Fill Power)다. 다운 1온스(28g)를 24시간 압축한 후에 얼마나 부풀어 오르는지 복원력을 확인하는 것으로, 털의 팽창력을 의미한다. 필파워가 높을수록 털 사이 공기층이 많이 생긴다는 뜻이며 이는 곧 보온성으로 연결된다. 필파워를 보고 패딩을 선택할 때는 550~600 이상을 고르는 것이 좋으며, 700 이상은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 사진=네파


#천연소재 VS 인조소재, 차이점은?

앞서 잠깐 언급했듯, 충전재는 천연소재와 인조소재로 나뉜다. 그 중 천연소재는 크게 오리털과 거위털로 구분할 수 있다. 오리 솜털을 뜻하는 덕다운(Duck Down)은 일반 솜보다 보온력이 좋아 패딩에 주로 쓰인다. 이 오리털 보다 한 단계 높은 보온력을 자랑하는 것이 거위 솜털, 즉 구스다운(Goose Down)인데 오리털보다 길고 면적이 커서 공기를 더 많이 품는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나라에서 자란 거위의 털이 높은 보온성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흰 거위털이 사용되지만 회색 야생 거위털을 활용한 와일드 구스도 있다.

덕다운, 구스다운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봐야할 것이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다. 솜털은 부드럽고 촘촘하기 때문에 따뜻한 공기를 많이 품어 바깥의 찬 공기를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가볍고 따뜻하며 상대적으로 가격도 올라간다. 그러나 솜털만 있을 경우 부풀어 오를 수 있는 공간이 적기 때문에 공기층이 생길 공간을 만들어주는 깃털도 함께 넣어야 한다. 솜털과 깃털의 비율은 8:2~9:1 정도가 적절하다.

다운은 가볍고 따뜻하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작은 구멍 사이로도 털이 잘 빠진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가죽도 천연 가죽이 더 비싸듯 솜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며, 동물 학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실제로 오리털과 거위털의 경우, 마취 없이 잡아 뜯어 털을 채취하며 이들을 사육하는 환경과 방식 역시 비윤리적인 경우가 많다.

▲ 사진=카파, 펠틱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신소재다. 신기술 개발 노력의 결과로 값이 저렴하지만 보온성은 높인 소재들이 여럿 개발되고 있는데,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 소재가 웰론과 신슐레이트다.

웰론은 미세 섬유를 특수 가공한 것으로 저가형 솜보다 보온성이 좋고 가볍다는 장점을 지닌다. 비교적 뭉침이 적어 세탁이 용이하며 동물 털 알레르기에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신슐레이트는 미국의 3M사가 개발한 단열 소재다. 미세 섬유들을 특수하게 결합시키는 극세사 가공을 활용해 공기를 가두기 때문에 다른 소재보다 얇으면서도 높은 보온성을 가진다.

#패딩 세탁 시 주의할 점

패딩을 세탁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덕다운과 구스다운은 공기층을 형성하는 깃털의 유분기를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깃털의 유분기가 빠지면 형태를 잃어 복원력이 약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패딩 세탁 시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다운의 기본적인 세탁방법은 물세탁, 손세탁이지만 동물의 털은 특히 썩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말릴 때 주의해야 한다.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인조소재도 일반적으로는 물세탁이 가능하지만, 천연소재이든 인조소재이든 충전재뿐 아니라 원단, 부재료 등에 따라 세탁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탁라벨을 확인하고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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