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고헤어 고정현 대표, 사람을 중시하는 신념으로 ‘아름다움 빛나다’

2017-01-02 18:13

▲ 사진=고정현 헤어
[투비스 소준환 기자]2017년 새해를 맞아 ‘희망’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희망에는 성장과 도약이 포함돼 있다.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통해 현재 인천에서 굴지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고정현 헤어는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고정현 헤어의 경영철학은 명확했고 따뜻했다. ‘사람이 곧 희망’이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점에서 고헤어 고정현 대표와 만나 ‘사람냄새’나는 이야기를 나눴다.

“첫 시작은 소박했습니다. 고정현 헤어는 1987년 발걸음을 내딛었어요. 때문에 이번 12월이 고헤어 30주년이 됩니다. 현재의 고정현헤어 본점은 부평에 1995년 자리 잡았습니다. 30년의 세월동안, 고헤어 직영점 8개점, 하다헤어 직영점 2개점으로 늘어났어요. 2년 전에는 미용 학원을 신설했고, 작년에는 프로페셔널 제품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주식회사 고헤어 브랜드 매출은 연간 100억을 넘어섰어요. 물론 이제 갓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성장이란 게 돈으로만 측정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긴 세월동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게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덧 ‘사람 부자’가 됐어요.”

고정현 대표는 진중한 어조로 말했다. 30년이란 세월이 스쳐가는 솔직함이었다. 고 대표의 진솔함이 지금의 고헤어를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또 고헤어는 ‘아름다움을 나누다’라는 기조를 바탕으로 미용과 봉사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다. 이 소중한 가치에 대해 고 대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사진=고정현 헤어


“아름다움을 나눈다는 건 미용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될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무엇을 좇을 것인가 어떤 가치를 두는지 생각해봤을 때 나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원과의 나눔 그리고 고객과의 나눔, 미(美)는 돈을 좇는 것 보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이것이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은 봉사를 해서 나누는 걸 의미합니다. 앞으로도 아름다움을 포괄적으로 생각하면서 더욱 나누고 싶습니다.”

고 대표의 미소가 아름답게 빛났다. 그의 말처럼 아름다움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통해 활짝 꽃을 필 수 있다. 고헤어 역시 아름다운 마음을 통해 아름다운 가치를 교감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고헤어의 컬러는 ‘블랙’과 ‘레드’이다. 블랙은 고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다. 그가 블랙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볍지 않으면서 무거움과 정직함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열과 생동감의 컬러인 레드를 더했다. 따라서 고헤어는 ‘정직하고 활기찬’ 헤어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고헤어의 특·장점이었다.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 중요합니다. 오죽하면 저는 제 자식들보다 우리 직원들을 더 많이 아는 사람인 것 같아요. 직원과는 같이 앉아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 정작 저희 아이들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시절도 많이 있었어요. 하지만 제 옆에서 10년, 20년 저를 바라보는 아이들이 저를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꾸준함과 진득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기보단 극복하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특별하게 경영을 잘하려는 것 보다 꾸준함과 진득함이 지금의 고헤어를 있게 한 동력인 것 같습니다.”

▲ 사진=고정현 헤어


고 대표는 미용에 인생을 걸었다. 고 대표의 열정 그리고 지나온 30년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헤어에게 인천이라는 지명을 빼놓을 수 없다. 고 대표는 인천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인천을 매우 좋아하고 35년 가까이 인천에서 살았다. 그에게 인천은 ‘제 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혹자는 고 대표에게 “인천이 소위 좀 더디고 짠물이지 않은가”, “왜 밖으로 안 나오고 인천에만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대해 고 대표는 확신에 차며 “인천은 움직임이 크고 입지를 비롯한 다방면에서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며 “안테나샵을 서울에 오픈할 수도 있지만 아직 인천에도 할 곳이 너무 많다”고 답한다. 이 모든 것은 인천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였다. 그렇다면 평생 미용인의 길을 걸어왔던 고 대표에게 ‘미용’이란 어떤 존재이자 의미일까.

“저의 삶이죠. 미용은 제 인생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순번으로 정한다면 미용이 최우선이었어요.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것들이 뒤로 밀려있었을 만큼 고등학교 때 아들이 몇 반인지도 몰랐어요. 가족들이 그런 저를 이해해주고 견뎌줘서 또 잘 성장해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저는 첫째도 둘째도 일이 우선이었습니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그렇지만 굉장히 긴 시간을 오면서 정직하고 순박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보람된 순간도 힘들었던 시간도 있지만 결국 사람을 믿었을 때 행복한 경우가 많았어요.”

고헤어의 경영철학은 사람에 있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고 대표는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단순히 구호로서 머물지 않게 하기 위해 고 대표는 주변을 부단히 살폈다. 더불어 진심으로 임했고 그 진심이 구성원들을 움직였다. 기자는 이 과정에서 고 대표가 실제 사람을 중시한 사례와 이로 인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 궁금했다.

“쉐라톤점 현진 원장도 인기가 많은 탑디자이너였습니다. 그 친구를 쉐라톤 호텔 입점할 때 여기로 발령을 냈어요. 처음엔 이 친구가 힘들어했습니다. 호텔 살롱은 대부분 단골로 운영되거든요. 저 하나 믿고 나와 있는데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처음엔 후회했어요. 그런데 1년 정도 되니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갔습니다. 호텔에 있는 살롱이 머리만 가볍게 자르는 곳으로 전락할 수 있는데 ‘호텔에서 머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만들어놨습니다. 제가 그 친구를 믿은 게 틀리지 않았구나, 그런 뿌듯함이 있었어요. 신뢰관계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여러 경험에서 나타나듯 저는 사람이 소중합니다.”

▲ 사진=고정현 헤어


지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고 대표에게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생과 시련의 기점도 있었다. 이와 함께 값진 경험과 성취의 날들도 맞을 수 있었다. 고 대표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고진감래’의 진면목을 체화했던 것. 때문에 고헤어는 한층 단단해질 수 있었고 앞으로도 체계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비상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게 됐다. 고 대표가 30년을 지내오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더불어 최종적인 꿈과 목표는 무엇일까.

“기억나는 건 IMF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리해야 되는데 창피하지 않게 어떻게 마무리하고 빠져야 될까를 생각한 시절도 있었어요. 그때 굉장한 경험을 했습니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오너로서 당시 시련이 컸어요. 옆에 있는 친구들도 떠난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였지만 동시에 성장의 길이 됐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어떤 어려움도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저는 거창하게 어떤 꿈을 만들어 놓진 않았어요. 당장 생각하는 건 제 옆에 오래있던 친구들이 원장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같이 가고 싶어요. 더 나아가서 교육 사업을 해보는 게 꿈입니다. 국내 여건은 쉽지가 않아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신의를 가지고 같이 가는 것.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제가 인덕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고 대표가 이끄는 고헤어에 미래는 밝다. 고헤어는 사람을 중시하며 그 아름다움을 기반으로 '믿음의 경영' 역시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고 대표의 열정적인 행보와 명확한 신념은 고헤어를 한층 성장시킬 원동력일 수밖에 없다. 경영자의 노력과 정직함은 곧 지속적인 발전과 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에서다. 고헤어 고정현 대표가 앞으로 펼쳐갈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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