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W SFW] 헤라서울패션위크 ‘트렌드가 깃든 한복의 미학’ , 한복 패션쇼로 오프닝

2018-03-21 22:14



[투비스 김지나 기자] 김혜순 디자이너의 한복 컬렉션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19일 저녁 7시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ART HALL2에서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서는 헤라서울패션위크 역사상 최초의 한복 패션쇼가 펼쳐졌다.

쇼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전시된 100여 개의 미니어처 한복 인형들이 가장 먼저 초대객들을 맞이했다. 실제 색감과 소재를 적용한 다채로운 배합으로 속바지부터 저고리, 옷고름은 물론이고 한복 인형에 장식된 소품들 모두 실제 모형을 축소해 제작한 전통장인들의 솜씨로 위업을 자랑했다. 물결처럼 흐르는 치마의 곡선미를 살리기 위해 인형 모두 속바지부터 속속곳, 단속곳, 밑받침 치마, 치마 등 다섯 겹의 옷을 입혔다고 했다.

이번 오프닝 컬렉션은 한복의 전통적 분위기를 넘어 펑키하고 현대적인 요소가 가득한 패션쇼와 전시로 마련되었다. 김혜순 디자이너는 18 F/W 계절감이 담긴 총 32여 벌의 한복을 선보여, 풍성한 실루엣과 색감이 아름다운 기본 한복 위에 낯선 방식의 착장을 시도해 한복의 신선한 변신을 꾀했다.

또한, 그동안 선보였던 궁중한복 컬렉션이 아닌, 치마를 감아 올린 ‘주릿대 치마 스타일’ 등과 같은 한복에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해 컨템포러리한 한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런웨이 또한 특별했다. 한국모델이 아닌 외국 모델을 세워 한복은 한국인이 입어야 아름다운 것이 아닌 세계인 누구나 입어도 아름다운 포용력 있는 옷이라는 김혜순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았다.

‘조선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국악 록밴드 그룹 씽씽밴드의 리드보컬 이희문 명창과 버클리 음대 출신 재즈밴드 프렐류드(Prelude)의 콜라보레이션 공연으로 더 뜻깊은 자리였다.

이희문 명창은 국악과 현대음악을 융합해 변방에 놓인 전통성악을 공연 중심으로 끌어와 관객들에게 노래를 듣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프렐류드는 고희안(피아노), 최진배(베이스), 리차드 로(테너 색소폰), 한웅원(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재즈밴드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매년 10여회의 공연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오프닝행사에서 부정거리, 난봉가, 청춘가, 창부타령을 선보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색다른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김혜순은 이미 국내에서는 드라마 <황진이>, 영화 <광해>. <서편제> 등 국민이 사랑했던 작품속의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하며, 전 세계적으로는 한국인 최초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프랑스 파리 루브르 초청 패션쇼를 진행한 대한민국 대표 한복명인이다. 오프닝쇼에 앞선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김혜순은 “해외 패션쇼에서 외국인들에게 받았던 갈채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긍심으로 돌려주고 싶었다. 세계적인 패션 행사인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한복으로 오프닝을 하는 뜻 깊은 기회를 얻게 되어 영광이다. 오랜만에 가슴 뜨거운 설렘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은 “해외 정규 패션쇼에서도 전통의상 컬렉션이 진행되는 경우는 없다. 한복이 패션위크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인플루언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한복 패션쇼는 전통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펑키하고 현대적인 요소로 채워, 한복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오프닝 행사에는 정구호 헤라서울패션위크 총감독을 비롯하여 평소 디자이너 김혜순과 친분이 있는 황사손 이원, 영화감독 임권택, 도올 김용옥, 연기자 강부자 부부, 배우 채시라, 팝핀 현준과 국악인 박애리 부부 등 유명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편,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는 19일 오프닝 행사를 시작으로 24일 토요일까지 39개의 국내외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 및 기업이 참가하는 ‘서울컬렉션’ 패션쇼와 90여개의 유수 디자이너 브랜드 및 신진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전문 수주상담회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과 ‘제너레이션 넥스트 패션쇼’, 서울전역에서 열리는 29개 브랜드 ‘오프쇼’가 6일간 진행 돼 다가오는 한주를 패션문화축제로 물들일 예정이다.

<사진제공=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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