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류이나 기자]결혼을 하거나, 나이를 먹는다고, 몸이 커졌다고 모두가 어른일까. '성인(adult)'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키덜트라는 신조어가 생기더니 '영 어덜트'라는 장르도 규정됐다. 10~20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판타지 영화가 30대 이상 남자들에게도 사랑받자 '영 어덜트'란 단어로 콘텐츠를 규정되고 제작되고 있다. 오늘(17일) 개봉하는 '메이즈러너' 시리즈도 영어덜트 장르의 대표 영화다.
'메이즈러너:데스큐어'는 트리샤의 배신으로 위키드에게 잡혀간 민호를 구하기 위해 토마스와 뉴트, 그리고 친구들이 다시 위키드가 있는 최후의 도시로 향해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메이즈러너'는 2014년 국내에 처음 상륙했다. 기억을 잃은 러너들이 미로에서 탈출하기 위한 사투를 담아 스릴과 미스터리, 액션까지 동시에 선사, 관객 281만명을 동원했다. 전세계적으로 3억 4천만 달러의 수익을 달성, 영 어덜트 영화 시리즈의 새 탄생을 알렸다. 이후 2015년 만들어진 '메이즈러너:스코치트라이얼'은 전작의 스릴은 그대로 담되, 액션과 스케일을 한 층 업그레이드 했다. 이후 1,2편은 전세계적으로 6억 6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그렇다면 '메이즈러너' 시리즈는 어떻게 남성들을 사로잡았을까. 우선 미로를 탈출하는 신선한 소재가 흥미를 유발했다. 영화는 탈출을 시도하는 장면이 게임과도 느껴지게 만들었고, 흥행과 신선함에 힘입어 실제 게임이 출시 되기도 했다. 또한 유독 액션에 열광하는 그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킬만한 블록버스터 액션을 챙겼다.
이와함께 개성 있는 캐릭터의 구축, 지구를 뒤덮은 바이러스를 둘러싸고, 면역체를 가진 러너들, 그리고 그 러너들을 이용해 체료제를 개발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위키들의 갈등이 중심 서사가 맥을 잃지 않고 중심이 되는 구성 또한 빠질 수 없다.
'메이즈러너'의 최종판 '메이즈러너:데스큐어'의 흥행도 순조롭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예매율 수치에 따르면 '메이즈러너:데스큐어'는 31.7%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작품은 달리는 기차 위에서 민호를 구하기 위한 작전, 맨몸 액션, 차량 폭발 장면 등으로 한층 더 스케일을 키웠다.
소비의 불씨를 당기고 있는 성인남성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메이즈러너:데스큐어'. 토마스, 뉴트, 민호의 사투와 성장을 보면서 이번에도, 자신이 영화 속에서 함께 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즈러너:데스큐어'는 시리즈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극장에서 내려간 후에도 영어덜트 장르의 대표작이 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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