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 패션·뷰티 업계가 웹컨텐츠에 열광하는 까닭은?

2016-11-11 14:42

▲ 사진=외모지상주의

[투비스 구미라 기자]대한민국은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의 실시간 검색어에 탑 순위를 오르락 내리락 한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웹툰 없는 대중문화를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됐다. 웹툰 원작 드라마·영화는 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지난해에만 영화 '내부자들', 드라마 '송곳' '치즈인더트랩' '밤을 걷는 선비' 등이 잇따라 나왔다. 현재 '신과 함께'도 영화화 단계에 있다.

또 최근 '특근'은 웹툰과 웹무비가 번갈아 공개되면서 독보적인 크로스오버 콘텐츠의 탄생을 알리고 있는 등 '웹 컨텐츠'자체적으로 무한확장과 진화를 거듭하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들이 웹툰, 웹드라마 등 웹 컨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소통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시도는 패션.뷰티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 미용업계 속 웹컨텐츠: 웹툰

▲ 사진=이가자헤어비스


이가자헤어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업계 최초로 '컷툰'이라는 이름으로 자사의 페이스북 및 블로그에 기업 웹툰을 게재해 현재까지 누적조회수가 25만에 달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해당 업체가 제작 지원한 미용실 공감 웹툰 일명 ‘컷툰(CUTTOON)’은 미용인의 이야기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헤어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 미용인과 고객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것은 음악·게임·공연 무엇과 섞어도 ‘케미’가 폭발하는 웹툰이 갖고있는 고유한 '무한확장성'에 기인한다.





이가자헤어비스의 김은경 마케팅 팀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미용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패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 지속적인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스메틱업계 속 웹컨텐츠: 웹드라마

▲ 사진=INGA

웹드라마는 댓글로 대중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는 점도 기업들이 웹컨텐츠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웹툰, 웹드라마는 매주 업데이트되면서 독자들에게 심판을 받는 환경이라는 점이 '양 날의 검' 이라는 면으로 생각해 볼때는 마냥 장점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컨텐츠가 가진 창의적인 에너지가 기업, 제품의 특성과 맞물렸을때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 역시 가져올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INGA가 자체 제작한 첫 번째 웹 드라마 ‘소녀접근금지’ 티저영상은 풋풋한 소녀의 이미지를 벗어나 성숙한 여자로 변신한 경리의 매혹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소녀접근금지’는 브랜드 슬로건인 ‘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를 모티브로 한 웹 드라마로, 탑 스타인 주인공이 다섯 명의 남자친구를 통해 소녀에서 여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브랜드의 타켓인 20-30대 여성들이 선호하는 로맨스물을 통해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알리고 친숙하게 하려는 전략인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제품을 보고 만지고 느끼기전에 ’소녀접근금지’라는 웹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고, 브랜드의 콘셉트를 이해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일상부터 병맛 코드, 로맨스, 공포, 스포츠,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와 보다 재미있는 웹컨텐츠의 독창적이고 선별적인 작업을 통해 독자와 친구가 되길 간절히 원하게 됐다.




# 패션업계 속 웹컨텐츠: 웹툰



패션브랜드와 웹툰작가의 콜라보 역시 이러한 차원가 다르지 않다. 아웃도어 브랜드 ‘센터폴(CENTER POLE)’이 지난 4일부터 네이버 대표 인기 웹툰 ‘목욕의 신’으로 잘 알려진 웹툰 작가 협업한 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센터폴과 하일권의 콜라보 웹툰은 ‘진짜 나다운 다운, 인터라켄을 만나다’는 제목으로 센터폴의 2016 FW 시즌에 주력하는 다운점퍼 인터라켄을 소재로 담았다. 짧은 20초,30초 TV CF속의 빅스타에 의존하던 '공중파 광고' 시대가 가고 창의적인 컨텐츠가 빛을 발하는 '웹컨텐츠' 시대가 도래했다.


▲ 사진=센터폴

고객들은 웹툰 속 주인공 ‘나다운’이 2116년형 다운점퍼 ‘인터라켄 103’을 착용하면서 벌어지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보며 브랜드와 제품을 단순히 상업적인 코드와 구매욕구의 대상으로서만 바라보지 않게 된다. 스토리의 전개에 몰입돼 기업과 브랜드의 제품을 친밀한 감정(Friend ship)으로 느끼고 공유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한 문화평론가는 기업들이 앞다퉈 웹툰 등 웹컨텐츠에 열광하는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 진입 장벽도 낮기 때문에 당분간 기업들의 이런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툰 플랫폼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사 외에도 독립형 웹툰 서비스 업체를 포함해 47개에 달하는 것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한 브랜드 홍보 담당자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스낵컬처를 중심으로 컨텐츠를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 형태를 띄고 있다. 스낵컬처의 대표적인 컨텐츠인 웹툰과 웹드라마는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기에 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나 콘셉트, 제품까지 자연스럽게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고자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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