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양지연 기자]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를 맞이해 각기 다른 디자이너의 개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프쇼가 펼쳐졌다. K-뷰티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 김규식, 박윤정, 윤종규는 런웨이를 통해 세 개의 테마를 완성도 높게 일구어냈다.
지난 18일 오후 ‘청담 드레스 가든’에서는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 오프쇼가 열렸다. 이날 김규식은 ‘QUCHIC’, 윤종규는 ‘John&3:21’, 박윤정은 ‘WHY JAY’ 컬렉션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포문을 연 디자이너는 김규식이었다. 김규식은 본인의 컬렉션을 ‘NEW ANGEL FOR(다른 시선)’라는 주제로 녹여냈다. 오프쇼의 처음을 담당한 만큼 그는 어두운 장내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화려한 조명 연출로 모든 이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QUCHIC’ 컬렉션은 ‘다름’을 추구한 디자이너의 의도에 맞게 다채롭고 크리에이티브한 스타일로 이어졌다. 이를 위해 김규식은 블랙 컬러만을 사용한 다크 웨어를 선보이면서도 아방가르드한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의 노력은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셰이플리스 룩에 가미된 그로테스크한 실루엣에서 엿볼 수 있었다. 이는 그가 현재 추구하는 패션 철학을 담아내면서도 미래의 혁신적인 예술 경향을 제시하는 시도였으며 관객들은 이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로 응답했다.
다음 컬렉션은 ‘Black Romantic’을 테마로 한 윤종규의 ‘John&3:21’였다. 윤종규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Black Romantic’이라는 타이틀을 블랙 컬러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그는 컬렉션에 멋을 더하는 과정에서 기교를 부리지 않고 모던함과 세련미를 강조했다. 이는 메인 컬러인 블랙의 분위기에 맞아 떨어져 차원이 다른 멋스러움을 자아냈다.
쇼의 마무리를 담당한 박윤정은 ‘WHY JAY’ 컬렉션에 ‘白蕓(흰 구름)’을 띄웠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편안함과 시원함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해 화사한 톤의 의상을 먼저 선보이며 두 차례의 쇼를 지나온 관객들의 긴장을 이완시켰다.
그러나 박윤정의 시도가 편안함에만 머무른 것은 아니었다. 그는 화이트와 연한 핑크톤의 의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가 하면 블랙 의상을 등장시켜 극명한 대비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김규식을 필두로 한 세 디자이너의 특별했던 쇼는 관객들이 한 자리에서 다채로운 패션 경향을 접할 수 있게 도왔다. 이들은 패션과 어울리는 무대 조명 연출, 음향 효과에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완성도 높은 쇼를 제공했다.
한편 행사장에 애프터스쿨 정아, 백청강, 장동직, 현쥬니, 김홍준, 비비안 한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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