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김나연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의 김명민과 조셉 리가 ‘극과 극’ 정장 패션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의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의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조셉 리를 비롯, 이형민 감독, 백미경 작가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는 김명민과 조셉리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보통 정장이라고 하면 큰 차이 없이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제품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김명민과 조셉 리는 같은 정장이지만 하나부터 열 까지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자신들만의 개성을 뽐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3월까지 방영됐던 SBS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이후 2년 만에 맞는 김명민의 브라운관 복귀 작. 그렇기 때문일까, 김명민은 일반적인 단색의 정장이 아닌 꽃무늬가 촘촘히 박힌 화려한 패턴의 정장으로 등장과 동시에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물론, 김명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꽃으로 무장한 것은 아니다. 극중 그가 맡은 ‘A 송현철’은 명문대를 졸업하고 국내최고로 손꼽히는 신화은행의 최연소 지점장이 된 입지적인 인물이지만, 정해진 운명대로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다 그의 육신은 지상에 남게 되고 그와 동명이인인 또 다른 ‘B 송현철’(고창석)이 그의 몸에 들어가 남은 인생을 살게 된다.
김명민은 이런 두 가지 성격을 자신의 의상에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눈에 튀는 패턴으로 ‘B 송현철’의 발랄함을 드러내면서도 컬러는 차분한 블랙과 그레이로 채용해 권위적인 ‘A 송현철’의 느낌을 동시에 내며 과하지 않은 패션을 유지했다. 재킷과 하의를 제외한 셔츠, 넥타이, 구두 역시 심플한 블랙 앤 화이트로 배치했고, 블랙과 골드 컬러의 손목시계로 포인트를 줘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 사진=루이스 체크패턴 슬림핏 수트
김명민과 같은 패턴 형태의 정장은 누구나 쉽게 소화하기 쉬운 스타일은 아니다. 과한 문양은 자칫 보는 이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때문에 의상 외의 액세서리나 디테일은 가급적 심플하게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적절한 패턴을 찾는 것.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크기가 큰 패턴보다는 작은 패턴과 밝은 색상의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몸집을 비교적 커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특히 격자무늬, 즉 글랜 패턴은 피할 것. 반대로 크기가 큰 패턴은 실루엣을 분할시켜 몸집을 작아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몸집이 큰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또한 세로 방향의 스트라이프 패턴은 길고 슬림해 보이게 해 주니, 이러한 점들을 참고해 자신의 몸에 맞는 디자인을 고르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명민의 화려함과 반대로 조셉 리는 심플한 세미정장 룩을 선보였다. 조셉 리는 극중 글로벌마켓 ‘Target Penny’ 실소유주인 미국인 Ronald 가문에 입양된 능력남 금성무를 맡았다. 그는 셔츠에 넥타이까지 갖춰 입은 김명민과는 달리, 옅게 와인 빛이 감도는 세련된 컬러의 쓰리 버튼 자켓 안에 흰색 무지 티를 배치해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해냈다.
신발 역시 블랙 구두로 격식 있는 느낌을 드러낸 김명민과는 상반되는 베이지 컬러의 운동화로 화사함을 더했다. 또한 시계는 김명민과 마찬가지로 블랙과 골드 컬러지만, 비교적 얇고 작은 패턴이 박혀있는 시계 줄을 사용해 포인트를 줬다.
이러한 조셉리의 패션은 차분하고 정적으로 보이나 명확한 비지니스맨의 세련됨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룩이다.
이처럼 김명민과 조셉리의 극과 극 패션 스타일은 단순히 화려한 치장을 위한 것이 아닌, 드라마상에서 보여줄 각자의 캐릭터 성격을 내포하고 있는 듯 보였다. 보는 재미와 동시에 극중 모습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 두 사람의 패션 센스야 말로 우리가 만난 ‘기적’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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