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류이나 기자]구정을 앞두고 대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성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는 설에는 역시 사극이라는 공식을 이었다.
'대목'이라고 불리며 연휴동안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두 영화는 관객들에게 종합선물세트가 될 수 있을까.
특히 긴 연휴 동안 가족 혹은 연인을 위해 극장가 나들이를 준비하는 남성들을 위해 가이드를 준비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과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 자' 특색을 알아보고 입맛대로 즐기자.
#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약 3년 만에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부활했다. '조선명탐정:각시투구의 꽃',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에 이어 김지원이 합류한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은 괴마의 출몰과 함께 시작된 연쇄 예고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명탐정 김민과 서필, 기억을 읽은 괴력의 여인이 힘을 합쳐 사건을 파헤치는 코믹 수사극이다.
'조선명탐정'은 한국영화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리즈물로 자리매김,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래도록 명맥을 이어올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김명민-오달수는 환상적인 팀워크를 꼽았다. 김명민은 시즌3에서 김지원과 미묘한 감정을 나누는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그 동안에도 꾸준히 김민(김명민)의 러브모드는 가동됐었지만 상대방이 받지 않아 '앓이'만을 해왔다. 이번에는 쌍방의 교류로 보이는 지점들이 있다.
여기에 서필(오달수)가 김민과 월령(김지원)의 사이를 질투하며 생기는 상황 별 웃음까지 놓치지 않았다. '올드보이'를 오마주하거나 김민과 서필의 찰떡궁합 케미로 웃음적인 면을 강화했다. 스토리면에서도 고민한 흔적들이 보인다. 전작에서의 부족함을 제작진이 인지하고 있었고, 보완하기 위해 주력했다.
김지원은 첫 사극임에도 위화감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관객들과 함께 해온 세월만큼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는 부담감이 있겠지만 김지원은 김명민으로부터 '최고의 여배우'란 소리를 들었을 만큼 잘해냈다. 영화를 본다면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스크린을 가득 채운 김지원의 처연하고 애틋한 클로즈업 눈빛연기가 아날까 싶다.
# '흥부:글로 세상을 바꾼자'(이하 흥부)
'흥부'는 붓 하나로 조선 팔도를 들썩이게 만든 천재작가 흥부(정우 분)가 남보다 못한 두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세상을 뒤흔들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 드라마이자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진 고 김주혁의 유작이다.
정우는 첫 사극으로, 자신의 무기인 능청스러움과 진중함을 적절히 조절했다. 여흥을 즐기는 이야기꾼에서 백성을 위한 글을 쓰는 소설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정우는 자신만의 톤 조절을 끝까지 밀고 나가 중심을 잘 잡았다.
무엇보다 빈민촌을 지키며 권력과 맞서는 김주혁의 생생한 눈빛연기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다. 김주혁은 정우 못지 않은 분량과 존재감으로 영화를 중심에서 이끈다. 대사 하나하나에는 김주혁의 숨결로 완성한 울림이 있다. 리더로서 갖춰야 할 따뜻한 가슴과 잘못된 권력 앞에서 굽히지 않는 카리스마가 공존한다. 그런 김주혁의 연기는 위로고 희망이고 내일로 다가온다.
김주혁이 그리운 관객이라면 '흥부'가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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