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류이나 기자]'머니백'이 김무열, 박희순, 이경영, 전광렬, 임원희, 김민교, 오정세 등 굵직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는 배우들을 전면으로 내세웠지만 뚜껑을 벗은 결과, 배우들의 연기력만 낭비한 모양새다.
'머니백'은 3일 서울 용산아이파크몰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진행, 처음으로 영화를 공개했다.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일곱 명이 뺏고 쫓기는 추격전을 그린 작품. 사채업자에게 어머니 수술비를 뺏긴 후 자살까지 생각하는 극한 상황에 처하는 민재 역에는 김무열, 도박으로 총을 맡기고 돈을 빌렸으나 감사과에 걸려 총을 경찰서에 반납해야 하는 최형사는 박희순이 맡았다.
민재는 보증금까지 빼고 어머니 수술비를 마련했으나, 사채업자 양아치(김민교)에게 모든 걸 빼앗긴 상황. 영화는 민재를 극한상황까지 몰고 가면서 N포 세대, 청년실업의 민낯을 그려냈다.
민재를 두고서 최형사, 킬러박, 문상렬, 백사장, 양아치, 택배기사가 얽히고 섥히면서 돈의 행방을 추적한다.
백사장(임원희)은 사채업자로 최형사에게 돈을 빌려주고 총을 가지게 된 인물. 국회의원 문상렬(전광렬)에게 선거자금을 대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상렬이 자꾸만 돈을 요구하자 최형사의 총을 킬러박(이경영)에게 건네 죽이려는 계획을 짠다.
하지만 킬러박의 부재로, 택배는 킬러박 옆집에 살고 있던 민재에게로 간다. 자살까지 생각했던 민재는 백사장의 도박업소를 찾아 위협하고 골프백에 현찰을 쓸어담은 후 집으로 돌아온다.
돈을 지키려는 민재, 돈을 찾으려는 백사장, 백사장의 돈이 필요한 문상렬, 문상렬을 죽이려고 하는 킬러박까지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일곱명의 사람들은 자신의 목표를 찾아 돈을 쫓는다.
영화는 마치 일곱 명의 배우들로 인해 돈이 없어 생사를 오가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사람들의 실체를 보여준다. 모두 지금 눈 앞의 목표들을 향해 목숨을 걸면서 슬프지만 웃픈 상황들을 만들어낸다.
갑질당하는 택배기사, 사채업자에게 맞고 다니는 민재, 돈으로 민심을 사려하는 문의원, 돈으로 비리하는 백사장 등 사회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우리사회의 아픈 이면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웃픈 상황을 불편하게 담아냈다. 특히 민재가 자살하는 장면은 롱테이크로 세 번씩이나 나왔다. 15세 관람가인 '머니백'이 청소년이나 일반 관객들에게 미칠 영향은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로 허준형 감독은 이 감독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현 시대의 풍자와 해학을 담았다고 했지만 오히려 피로도만 쌓인다. 블랙코미디의 미덕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지만 억지스러운 상황과 웃음코드로 재능만 낭비한 것처럼 보여진다.
'머니백' 멀티캐스팅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지겠다고 나섰지만 글쎄, 관객들이 '머니백'을 보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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