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김지원의 주얼리 '몰리즈' 김성진 대표를 만나다

2016-09-09 16:07

[투비스 구미라 기자]“수많은 원석의 종류처럼, 여성이라는 틀 안에는 다양한 가치들이 존재합니다. 몰리즈는 이 시대 여성이 추구해야할 가치를 ‘유연함’과 부드러움’으로 정의합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이 몰리즈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지는 세상을 꿈꿉니다."


국내 주얼리 시장에서 꽤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입지를 다진 기업. 몰리즈. 1997년 회사 설립한 후 1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그 다음해인 2009년에는 매출액이 150억원을 넘었다. 몰리즈 김성진 대표를 종로3가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무실은 주얼리 대신 벽면 가득 상장과 훈장 그리고 트로피로 가득했다. 그가 주얼리 업계에 뛰어든 이유와 수 많은 상장을 받은 이유와 배경이 궁금했다.

“IMF가 터진 직후 부산 세원, 광주 가든 , 전주 전풍 등 지방백화점들이 죄다 부도가 났어요. 99년도에 재고품을 배낭에 넣고 무작정 두바이로 향했습니다. 코트라에 연락을 해 회화를 잘 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두바이를 돌았어요. 궁여지책으로 떠난 것인데 100만불 오더를 받는 것 까지 이어지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하하”


몰리즈 김대표는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 이면에 숨어있는 그의 열정과 용기 그리고 열심히 느껴졌다. 그리고 1년 만에 천 오백만불을 수출했다. 그 이듬해인 2001년도 11월 30일 ‘무역의 날’에는 동탑 산업훈장도 받았다. 이런 그가 언제 어떤 계기로 주얼리와 인연을 맺게 됐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라북도 남원 지리산 고랭지 해발 600m에 농사를 지으며 살았어요. 가난해서 중학교도 안 보내주는 상황에 단 돈 천원을 들고 완행열차를 타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했어요. 그리고 서울에서 먼저 일하고 있던 쌀 배달을 하는 동네 형의 소개로 귀금속 공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그의 첫 월급은 천원이었다. 당시 버스비가 15원인 것을 감안해도 턱없이 적은 액수였다. 그는 기술을 배우는데 5년 이상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월급전부를 투자해 선배들에게 만화책도 빌려다주고 쉬는날이면 자장면도 사주면서 기술을 습득했다. 그리고 18살에 공장을 차렸다.

“처음에는 금을 살 돈이 없어서 총판에 납품하는 형식으로 일했어요. 저녁에 판 금액을 수금해, 다시 금을 사서 밤을 세워 일했었죠. 변두리에서 도매총판을 하다가 곧 종로에 ‘성진사’라는 상호로 도매업을 시작했어요.”


그런 그가 이제는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중견기업의 대표가 됐다. 그리고 지난 봄 온 국민의 화제를 몰았던 ‘태양의 후예’ 김지원을 뮤즈로 선택할 정도의 유명브랜드가 된 것이다. 김대표에게 ‘태양의 후예' 김지원을 뮤즈로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작년에 윤승아를 모델로 TV 광고를 했었어요. 몰리즈에 부합되는 모델을 찾고 있던 차에 ‘태양의 후예’1회를 보고 '김지원이다' 하고 선택했어요. 근데 2회때 안나와서 고민 좀 했죠. 하하. 몰리즈는 라틴어로 ‘유연하며 부드러운’이라는 뜻이에요. 김지원의 이미지가 부드러운 성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몰리즈의 여성상과 잘 부합되지 않나요?(웃음)”

김대표는 마케팅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스타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인지도를 키울 줄 아는 사람. 그는 향후 주얼리 시장에 대해 어떻게 예측하고 또 몰리즈의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기존 주얼리 시장이 예물판매를 주도 했다고 하면 요즘 예물을 간소화하기 시작하면서 패션 주얼리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어요. 몰리즈는 웨딩시장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일상 속에 패션을 통해 자신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어요.”


배우 김지원을 뮤즈로 해서인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몰리즈 마지막으로 그에게 주얼리를 예쁘게 착용하는 팁을 물었다.

“화장도 얼굴형에 따라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화장법을 선택하듯 주얼리도 얼굴형에 따라 잘 어울리는 주얼리를 선택하는 것이 포인트에요. 예를 들자면 둥근형태의 얼굴형을 가진 사람이라면 길게 늘어지는 드롭형태를 착용하면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려 얼굴형이 갸름해 보이거든요.(웃음)”


몰리즈 김성진 대표는 흔히들 우리가 동경하는 유학파 출신의 전공자는 아니었다. 1974년 그의 나이 14살 때 1000원 짜리 한 장 들고 상경해 생계를 위해 세공 공장에서 허드렛일을 돕다가 그 돈을 모아 불과 18살에 직접 작은 공장을 차리면서 귀금속업계에 입문한 저력의 소유자. 그 후 40년 이상 귀금속업계에 종사하면서 어느 주얼리 브랜드 보다도 놀라운 성과를 일궈낸 김대표에게서는 묵묵히 사업을 이어온 뚝심과 트렌드를 앞서가는 디자인 안목이 느껴졌다. 지금도 직접 주얼리 디자인에 일일이 참여할 정도로 열정적인 그가 또 다시 동탑산업훈장을 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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