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곽현주 컬렉션
[투비스 민서홍 기자]화려한 런웨이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그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인 패션쇼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디자이너들은 어떤 모습일까.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곽현주 컬렉션’ 쇼룸에서 만난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는 “쇼가 끝나고 애프터 파티로 스태프, 지인과 함께 뒤풀이를 한 후 다음날 출근해서 바이어들과의 미팅을 준비하고, 간단한 청소를 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 사진=곽현주 컬렉션 쇼룸
가장 예민하고, 긴장된 순간을 지난 디자이너들이 쇼를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가지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말에도 항상 출근하며 일의 맥을 끊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곽현주의 모습은 디자인에 대한 무한한 열정과 애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끔 했다.
곽현주는 이번 서울컬렉션까지 무려 28번의 런웨이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데뷔 15년차를 맞은 그는 “런웨이는 룩북과는 다르게 현장의 음악, 모델, 영상 등의 사소한 환경에 따라 각자 느끼는 바가 다르다. 그렇기에 쇼를 관람하는 이들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현장에서의 느낌을 가장 중요시 한다”며 쇼를 연출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곽현주가 한땀 한땀 노력을 기울이고, 공을 들인 2017 S/S 컬렉션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타 디자이너들이 한 컬렉션에서 35~40벌 정도를 보여주는 것에 반해 곽현주는 이번 쇼에서 60벌의 런웨이 의상을 선보이며 필드에서의 열의를 대변했다.
“늙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다. 나이가 들어도 20대들이 공감 가능한 젊고 캐주얼한 스타일을 지향한다. 작품성도 좋지만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옷을 선보이는게 목표다.”
‘곽현주 컬렉션’의 2017 S/S 콘셉트는 ‘Cats in the jungle’로 트렌드를 쫓고, 보여주기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곽현주 본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는 데뷔 때부터 줄곧 함께 해온 반려묘 ‘나디아’의 이야기를 콘셉트로 잡았다. ‘나디아’가 정글을 여행하는 모습을 상상해 사무실이 마치 하와이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경쾌하고 밝은 느낌의 도심 속 정글을 의상으로 표현했다.
곽현주가 지금까지 보여준 컬렉션의 콘셉트는 모두 본인의 삶 주변에서 모티브를 얻어 진행됐다. “예전부터 욕구불만을 옷으로 푸는 스타일이었다.(웃음) 제가 생각하는 것을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이 옷 말고는 없기에 주위를 관찰하며 느끼는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했다. 어려운 주제보다는 나만의 것을 하는 것이 좋다.”
▲ 사진=2017 S/S 곽현주 컬렉션
이번 ‘곽현주 컬렉션’ 의상들은 시어서커 원단, 데님, 레더, 플라워프린트가 인상적인 소재를 사용했다. 이와 함께 파이핑이 들어가 캐주얼한 느낌을 주는 수트부터 해체주의적인 느낌이 가득한 와이드팬츠, 섹시한 느낌을 주는 숏팬츠와 뷔스티에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은 스타일을 보여줬다.
특히 착장들 위로 장식된 ‘나디아’를 그래픽화한 와펜은 의상를 처음 접하는 화려함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을 통해 어느 연령대를 불문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을 뽐냈다.
“섹시하면서도 화려한 옷을 지향한다. 의상을 착용하는 사람의 매력을 배가시켜주며 함께 멀리서 봤을 때 단번에 기억될 만큼 뇌리에 박히는 옷이다.”
런웨이에서 항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는 패션 디자이너 곽현주. 잠시나마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던 그의 삶은 패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심을 디자인과 옷에 두고 있었다. 쉬지 않고 달려온 열정은 앞으로 곽현주가 보여줄 무궁무진한 런웨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디자이너로서 곽현주의 소신을 담은 이야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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