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구 신림동에 아마릴리스를 개업 한달 1억원을 올렸던 이성근대표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애기하고 있다. 사진 투비스 사진팀
[투비스 황연진 기자] 코로나시대. 젊은이들은 일을 못하고, 또 일할 곳도 찾기 어렵다. 직접 창업 역시 쉽지않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젊은이들도 많다.
자기 돈 2000만원에, 정부의 지원금 8000만원으로 시작, 5년만에 한달 평균 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젊은이가 있다.
서울 관악구 서울대 부근 동방단지에 ‘아마릴리스’라는 헤어살롱을 개업한 이성근대표(31)가 바로 그다.
“그냥 뚜벅뚜벅 가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앞만 보고 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이런 날도 오더라고구요".
그는 헤어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혹은 눈에 보이는 서비스만을 위해 나가지 않는다. ‘사람 됨됨이’가 된 사람이란 말을 듣기위해 일한다.
돈을 벌기위해서 앞의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멀리보고 사람을 키우고 싶고, 자기 스스로도 크고 싶다.
“엄청 힘들었죠. 어디 쉬운 일이 있나요. SNS다. 시스템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죠. 하지만 저는 순간 왔다, 순간 지나가는 ‘온라인’이 아닌 텁텁한 오프라인을 좋아합니다.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의 고향은 부여다.
부여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서울 전문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전문대를 중퇴하고 방황속에서 군대를 선택했다.
이후 군 만기전역을 앞두고 우연히 만난 친구가 바로 미용을 했던 친구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근무현장을 방문한 순간, 그녀의 멋진 퍼포먼스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그것이 그의 인생에선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미용은 그녀에 대한 사랑을 넘어 ,자신의 일생을 만들어가는 천직이 됐다.
그렇게 미용에 뛰어들었다. 처음에는 서울 강남의 선릉역 근처의 미용실에 입사했다.
조건 따지지않았다. 입사가 말이 입사지, 바로 연습생으로 무조건 출근한 것이다.
그때 나이가 21세. 당시만 해도 미용쪽은 '군기'가 아주 셌다. 또 최저임금이란 개념도 없어서 그저 열심히 일했지만 손에 쥐어진 봉급은 지금과는 비교가 되지않았다. 하지만 그는 미용이 좋았다.
미용이 즐거웟고, 같이 있는 사람들이 감사했다. 그래서 힘이 들어도, 이겨냈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렇게 5년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점점 눈에 보이는 것이 경영이었다. '미용경영'.
그런데 평범한 경영이 아니었다. 과거와 현재가 서로 공존하는 ‘그런 경영'이었다.
젊은 층은 과거를 고루하다고 하고, 옛날 선배들은 현재 사람들에게 초보라고 무시한다. 경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는 옛날과 현재를 서로 적절히 조화시켜 최적의 조건을 이끌어내는 그런 경영을 하고 싶었다.
그런 ‘최적의 경영’이 자꾸 생각났다.
그래서 독립했다. 5년전 일이었다.
2016년 11월, 지금의 살롱에서 지근거리에 26평짜리 미용실을 냈다.
당시 나이 25세. 자신의 돈 2000만원에 청년창업대출 5000만원과 서울신용재단 3000만원으로 1억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시작했다.
하지만 무섭지 않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젊음이었을까?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평생 산다고 봤을 때, 25세때 실패했다고 했을때도 그저 찰라정도로 보였어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첫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가 꺼낸 것은 ‘소통’과 ‘관계’였다.
그리고 지금. 200평 넘는 1,2층 살롱이 그가 경영하는 곳이다.
코로나 전까지는 한달 매출 1억을 넘겼다. 직원은 22명.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쳤다. 바로 소통과 관계를 중심으로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그의 꿈중에는 지역봉사도 있다.
그는 요즘 지역 ‘자율 밤벙대’와 ‘청소년기도 협의회’에 가입돼 있다. 그래서 지역을 위해 봉사도 한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님이 바로 이전 복싱으로 아시아를 호령했던 김재욱 원장(미용인재경영연구소장)입니다. 그분이 저의 큰 지표가 되고 있어요. 그분이 요즘은 미용 산악봉사대를 조직해서 산을 다닙니다. 그런데 그분이 그런 말씀을 하세요. 세상 산처럼 무던하고 최선을 다하면 꼭 될 것이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분의 말대로 살고 있습니다. 조금은 손해를 보지만 그런데 그것이 밑거름이 되는지 잘됩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 미용계를 이끄는 젊은피가 되고 싶습니다."
2020년 푸른 가을하늘처럼 오늘도 그는 앞으로 가고 있다. 관악산의 정기를 이어받은 곳. '신림9동'(관악구 호암로 24길. 38번, 아마릴리스)에서 남들이 못다한 꿈을 꾸고 있다.
'산의 반대편을 보기우해 ‘정상’을 향해나아가고 있다'는 명언까지 남긴 31세의 청년사업가. 그의 끝없는 도전이 어떻게 마루리 될지 궁금해지는 하루다.
tubth@tubth.com '무단 전재 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