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저 절망을 자르고 희망을 다듬다
[투비스 김지나 기자] 순발력 있는 상황 판단과 기민한 움직임이 필수인 미용계에서 수십 년을 함께해 온 헤어디자이너 박준이 미용 외길 50년을 정리하며 <절망을 자르고 희망을 다듬다>란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했지만 그러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아직도 치열하기만 한 시간 속에 그의 50년 시간을 던져놓았다.
굳이 입 밖으로 뱉어내는 게 민망해서 평소에는 묻고 살았지만 마음 써야 하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그가 미용에 정성을 다했던 수많은 시간을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5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오며 스스로 행복을 자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50년을 미용가위 하나로 일궈낸 날들 속에는 남들과 조금은 다르게 계획하고 생각하고 실천한 것들이 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이 책은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미흡하지만 인생을 조금 더 살아온 선배로써, 지금의 그를 만들어준 그날들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들려준다.
#가위를 든 남자, 국내 최초 남성 헤어디자이너 박준
미용 산업이 발전하지 않은 1970년대, 남자가 도전장을 내밀기가 쉽지 않은 미용계에 가위를 들고 나타난 박준. 그의 이름 앞에 ‘최초’라는 단어는 이미 익숙하다. 국내 최초로 남성전문 미용실을 오픈하였고, 국내 최초로 모델을 거꾸로 매단 상태에서 커트하는 업사이드 다운 커팅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국내 최초로 종합미용타운을 세웠다. 박준 뷰티랩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저력을 보여준 그의 미용철학과 삶의 자세에 귀를 기울여본다.
#50년 미용의 숲을 이루다
5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오며 스스로 행복을 자부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박준뷰티랩 박준 회장이 올해로 미용 50주년을 맞았다.
가위라는 하나의 도구로 쉼 없이 거름을 얹고 비바람, 눈보라를 견뎌냈던 작은 묘목은 드디어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이젠 급할 것도 크게 바랄 것도 없다. 감사의 마음이 깃든 봉사로 사회적 유익한 거름이 되면 충분하다. 그는 다사다난했던 미용 인생을 자서전으로 담담하게 읊조렸다. 박준의 50주년은 새로운 시작이고 시들지 않는 미용의 숲이다.
#헤어디자이너가 아닌 헤어닥터가 되어라
박준이 꿈꾸는 새로운 헤어디자이너의 모습은 가위로 머리를 깎고 파마를 말아서 맵시를 내는 기술자가 아니라 닥터다. 그것이 제 새롭게 도전하는 목표다. 미용이라는 직업에다 웬 닥터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느냐고요? 좀 엉뚱하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의 원래 성격을 생각해보면 아주 말이 안 되는 건 아니다.
의사는 아픈 몸을 환하고 즐거운 상태로 변하도록 만드는 사람이고, 헤어 디자이너의 공들인 행위가 고객의 마음을 환하게 밝아지도록 만든다고 생각해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도서출판 마음시회/ 저자 박준/ 145⁕210 / 무선 올칼라 272쪽 / 정가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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