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김지나 기자] 한국의 마크 제이콥스라 불리는 스타 디자이너 박승건의 브랜드 푸시버튼이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18 가을/겨울 헤라 서울패션위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내원들은 마치 종합병원에 온 듯한 착각을 주는 의사가운을 입고 분주한 가운데, 푸시버튼이 빨간 글씨로 새겨진 흰가운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무대 위에 무대를 설치한 센스며, 귀여운 음악이 귀를 낭만으로 빠져들게 하는 시간, 관객을 가둬둔 느낌 속에서 컬렉션이 시작되었다.
푸시버튼은 키우는 강아지인 푸시와 버튼의 이름을 합친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유니크하고 톡톡 튀는 컬렉션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2010년 서울패션위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이자마자 UNIQUE, QUIRKY, CRAZY, FUN 이라는 키워드로 대표되는 푸시버튼만의 특징적인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으며 두터운 팬층을 쌓아오고 있는 푸시버튼은 혁신적이고 대담하게 새로운 디자인을 갈망하는 패션 인사이더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푸시버튼만의 실험적이고 컨셉슈얼한 디자인은 패션계의 피플 뿐만 아니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까지도 사로잡았다.
푸시버튼은 브랜드의 뮤즈를 어느 분야에서건 당당하게 성공한 커리어우먼으로, 남성들은 자신을 가꾸는 데에 시간을 보내며 여유로운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는데, 컬렉션을 통해 보여지듯 UNDER & OVER, FEMININE & MASCULINE, SEXUAL & SPORTY와 같이 서로 상반된 개념을 믹스하면서 레이블 컨셉을 차별화하고 있다.
패션을 사랑하고 패션 트렌드에 열광하는 이들이라면 그 누구에게든 ‘FEMININE’과 ‘SEXY’를 푸시버튼만의 에지로 담아대는 컬렉션을 선보이며 그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푸시버튼의 2018 FW 컬렉션의 테마는 ‘맥시멀리즘 & 미니멀리스트’이다. 디자이너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덜어내는 삶’에 대해 고민해보았다고 한다. 푸시버튼의 옷은 맥시멀한 모습을 가졌지만, 사실은 미니멀이라는 아이템을 주는 것이 흥미로웠다.
젠더리스와 레트로, 애니멀 프린트, 오버사이즈, 체크, 현란한 프린트 등 많은 요소들로 범벅된 이번 컬렉션은 그동안 푸시버튼이 꾸준히 선보인 디자인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가장 핫한 샐럽들이 자리하는 쇼로 유명한 푸시버튼은 빈티지한 재질과 스트라이프, 도트 등의 패턴을 적극적으로 사용, 생동감 있는 색상조합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옷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건 위트다. 유머를 직접 표현하기 보다는 믹스매치를 통해 반전의 묘미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푸시버튼만의 위트 표현하는데, 이번 컬렉션에도 여지없는 위트를 전해 줌으로써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었다.
앞은 정숙한 원피스차림인데 뒤는 하의실종 패션이다. 깜짝 놀랄 만큼 기존의 질서를 깬 유머러스한 착장이었다. 앞과 뒤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링은 컬렉션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구겨진 트렌치코트를 허리에 걸친 모습이나, 정리되지 않은 패션을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 주는 해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푸시버튼은 이번 컬렉션에서 소재의 다양한 사용과 디자인, 디테일한 반전적인 요소를 줌으로 에지를 주었다. 역시 박승건 디자이너의 뮤즈인 배우 공효진도 함께 해 자리를 빛내 주었다.
2003년 론칭한 푸시버튼은 독특하면서도 재치 있는 디자인으로 등장과 동시에 패션계의 주목을 받았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디자인은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셀러브리티와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새로운 제시를 끊임없이 해 나가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컬렉션에 온전히 쏟아 부은 박승건 디자이너의 고민이 보인 컬렉션은 보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안겨주는 시간이었다.
<사진제공=헤라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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