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interest
[투비스 민서홍 기자]‘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오래전 유행했던 소재나, 스타일, 패턴이 시간이 지나 새로운 감성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자신의 부모세대가 실제 착용했던 옷을 그대로 혹은 리폼해서 착용해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며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렉션들이 속속 등장하며 ‘유행의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 속 과거에 유행했던 소재가 현재 다시 유행하거나 과거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소재들을 살펴보자.
# 벨벳
▲ 사진=생로랑파리, 하이더 아커만, 보테가 베네타, 드리스 반 노튼
벨벳은 부드러운 촉감으로 고급스러운 원단의 대표 격이다. 2016 F/W 시즌에 가장 눈에 띈 소재를 꼽자면 단연 벨벳일 것. 벨벳은 90년대 중반 복고의 유행과 함께 잠시 빛을 받았지만 다양한 신소재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이렇듯 일부 상류층에서만 사랑받던 벨벳이 올 시즌 국내외 패션위크를 통해 화려하게 돌아왔다. ‘생 로랑 파리’ ‘하이 더 아커만’ ‘보테가 베네타’ ‘드리스 반 노트’ 등의 브랜드에서 다양한 컬러감과 스타일로 제작돼 올 시즌 눈여겨볼 트렌드 소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 스웨이드
▲ 사진=펜디, 발망
스웨이드는 동명의 이름을 딴 퓨마의 풋웨어 제품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소재다. 퓨마 사의 '스웨이드'는 1968년 미국의 농수선수 ‘월트 프라이저’가 처음 착용해 길거리에서 춤을 추는 이들과 ‘클러버’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유행을 이끌어 나가며 스포츠적인 느낌을 벗고 패션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스웨이드 소재는 새끼 양과 새끼 소의 가죽을 보드랍게 부풀린 소재로 우아한 느낌과 부드러운 착용감을 제공한다. ‘오트쿠튀르’ 혹은 고급 기성복에서 주로 사용되던 소재가 사회의 발전과 함께 남녀노소 모두 접할 수 있게 됐다. 펜디와 발망은 2016 F/W 시즌 컬렉션에서 팬츠, 재킷, 트렌치코트로 만들어져 다양한 변주를 이뤄내고 있다.
# 레더
▲ 사진=87 MM, 블라인드니스, 제이쿠
1953년 개봉된 영화 ‘더 와일드 원’에서 배우 말론 브란도가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착용한 채 모터사이클을 탄 모습은 당대 모든 젊은이들의 최고 로망이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 영국의 락밴드 ‘섹스 피스톨즈’가 레더 소재의 라이더 재킷을 착용해 엘리트 문화에 반발하는 모습은 대단한 파급력을 만들어 냈다.
이후에도 가죽은 매 시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며 때로는 시크하면서도 때로는 모던한 매력으로 다가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켰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을 잊게 만드는 '진짜 가죽'만의 높은 품질과 고급스러운 느낌은 매 시즌 가죽제품이 ‘잇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번 ‘2017 S/S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는 ‘87 MM’ ‘블라인드니스’ ‘제이쿠’ 등의 컬렉션이 블랙의 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가죽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은 시크한 레더만의 매력을 더해 다채로운 느낌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언급한 세 가지 소재의 유행이 언제 끝나고, 다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벨벳, 스웨이드, 레더 소재로 제작된 제품들을 10년 후 혹은 20년 후에 다시 접한다면 새로운 코디 아이템으로 재창조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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