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사이드] 봄철 운동, 조심해야 하는 이유 '역효과 불러 올 수 있어'

2018-03-05 18:48


[투비스 허재성 기자]입춘(立春)을 지나 어느덧 2018년 새해에도 봄이 찾아왔다. 차가웠던 공기가 따뜻해지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와 움츠렸던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솟아오른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때문에 많은 남성들은 그동안 계획만 했던 운동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기도 하고, 따뜻한 바람을 벗 삼아 스포츠를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봄철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날씨가 풀리자 평소 계획했던 건강관리에 나섰다. 조깅부터 헬스까지 철저한 몸 관리 계획을 짰던 A씨. 그러나 그의 호기로운 출사표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무너지고 말았다. 계획 했던 몸 관리가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악화됐기 때문.

A씨의 실패 원인 중 가장 큰 하나는 바로 ‘봄’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으로 부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그동안 추위에 움츠린 채 생활했던 근육은 평소보다 약해져 있다. 이로 인해 조금만 무리해도 무릎, 어깨 근육과 관절에 큰 부담이 간다.


스트레칭


이완 효과를 위해서 가장 필수적인 운동은 바로 스트레칭이다. 운동하다 보면 스트레칭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우내 굳은 몸을 풀고, 운동 중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필수다. 겨울에 추위와 운동부족으로 굳어있던 근육과 인대가 미처 풀리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한 운동을 하면 관절 연부조직에 쉽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관절불안정증과 탈구를 유발시키고 퇴행성관절염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굳어있던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기 위해 스트레칭 후 본격적인 운동에 들어가야 한다.


생활 리듬의 변화


생활 리듬을 체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밤이 짧아지는 봄에는 기상시간을 겨울철보다 30분~1시간 정도만 앞당겨도 수면 사이클이 봄철 생체리듬에 맞춰진다. 산책이나 야외활동을 증가시켜 되도록 햇빛 쬐는 시간을 늘리면 체온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체시계가 정상 가동된다. 그러나 봄철에는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2~3배 증가하는데 이로 인해 피로가 금방 누적되는 것은 물론 체내 각 세포도 산화되기 쉽다. 때문에 운동 후 감기에 걸리는 등 후유증이 생긴다면 서둘러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연령에 맞는 운동


가장 효율적인 운동법은 자신에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운동들을 접해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 20, 30대 남성들은 조깅, 수영, 등산, 구기종목 등 전신 운동이 권장된다. 주기는 일주일에 3일, 운동시간은 30~60분 정도다. 체력이 중산 수준인 30, 40대 남성들은 걷기나 속보, 테니스 등 근력 운동이 좋다. 만약 체력이 중하 수준이라면 스트레칭 후 고정식 자전거를 타거나 아령을 이용한 간단한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몸에 큰 도움이 된다. 50, 60대 남성들은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조깅과 간단한 스포츠를 즐겨도 무방하다. 그러나 쇠퇴한 체력을 무리하기 보다는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는 것만으로도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전문의는 “봄철 운동은 세포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과 뼈는 물론 심장도 튼튼하게 만든다”며 “때문에 준비 되지 않은 갑작스런 운동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어, 몸에 충분한 대비를 한 후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봄철, 따사로운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을 벗 삼아 천천히 운동을 시작하자. 바람직한 운동으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한다면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은 물론, 보다 건강한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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