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스 김나연 기자] 완연한 봄이다. 좋은 사람과 나들이가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시간상, 거리상 멀리 떠날 수 없는 이들도 있을 터. 이들을 위해 ‘핫 플레이스’에서 즐길 수 있는 하루 데이트코스를 준비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먹거리의 성지, ‘샤로수길’이다.
‘먹방 투어’로 유명한 샤로수길에는 각양각색의 개성 넘치는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때문에 샤로수길을 처음 찾은 커플들은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쉽게 선택하지 못할 수 있다. 샤로수길에 위치한 다양한 음식점들을 상황에 따라, 취향에 따라 분류해 봤다. 이른바 ‘샤로수길 맛집 전격 탐구’ 편.
# 이른 아침 - 간단하게 공복을 채워줄 브런치 카페
▲ 음식 사진=그날의 브런치 인스타그램
아침과 점심 사이의 어중간한 시간. 끼니를 거르기도, 거창한 음식을 먹기에도 애매할 때는 브런치 메뉴가 제격이다.
샤로수길에서 브런치 메뉴로 유명한 곳으로는 ‘그날의 브런치’를 꼽을 수 있다. 마치 TV나 영화 속에서나 봤을 법 한 ‘아메리칸 브런치’가 적당한 포만감으로 허기를 달래준다. 폭신한 팬케이크와 계절과일의 조합으로 달콤한 봄 향기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 아늑한 인테리어의 가게 안에서 따뜻한 봄 햇살을 맞이하며 함께 먹는 브런치는 두 사람의 달달한 분위기를 한층 더해 줄 것이다.
▲ 사진=카페 토스트 인스타그램
아메리칸식 브런치가 취향에 맞지 않는 이들에게는 ‘카페 토스트(Cafe Toast)’를 추천한다. 색감이나 가게 외관이 어딘가 모르게 일본의 카페 느낌을 풍기는 이곳에는 이름처럼 커피와 토스트 류 만으로 메뉴가 구성돼있다. 또한 아침 8시부터 정오까지는 빵과 커피 또는 우유가 함께 나오는 모닝세트가 준비돼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 정오 -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 음식 사진=에그썸 홈페이지
점심을 먹어야 할 이 시간대에는 아침보다 든든하게, 하지만 저녁 보다는 가벼운 메뉴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땐 오믈렛으로 유명한 ‘에그썸(EGGTHUMB)’을 찾아가 보자.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오믈렛의 비주얼은 맛은 물론,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이미 독특한 모양의 토네이도 오믈렛으로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으니 샤로수길에 갔다면 한 번쯤 들러보는게 어떨까. 다만 워낙 인기가 좋아 식사시간이 지나서도 웨이팅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오랜 기다림이 싫다면 주의.
▲ 음식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두 번째로 추천할 곳은 일본식 카레집 ‘모다모다’. 일본 하카타 지역을 대표하는 치킨카레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재구현해 낸 이 음식점에는 일반 카레와는 조금 다른 카레들로 구성돼 있다. 일본 시중에서 판매되는 색다른 카레를 접해보고 싶은 커플들에게 강추 한다. 참고로 ‘에그썸’과 ‘모다모다’는 동일하게 오후 2시 30분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니 잘 알아보고 갈 것.
# 늦은 저녁 - 기름진 고기로 배를 든든하게
▲ 음식 사진=온돌 페이스북
늦은 저녁 데이트에는 좀 더 본격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가장 든든하게 요기할 수 있는 것이 고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고깃집으로 향하기에는 무드가 없지 않은가. 분위기도 살리고 기름칠도 할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한다.
‘온돌’은 돌판 고기구이가 대표적인 곳이다. 대표적인 메뉴가 돌판 소삼겹과 돌판 부채살인데, 말 그대로 넓은 돌판 위에 고기가 얹어져 나온다. 특히 돌판 부채살 구이는 마치 큐브 스테이크를 먹는 듯 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메뉴다. 물론 고기가 구워진 채로 나오지는 않지만 직원들이 직접 구워주시니 고기를 굽지 못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소는 협소하지만 고깃집 같지 않은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 음식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다이닝펍 샤’는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펍이 한데 모인 실속 있는 곳이다. 2층은 카페, 1층은 다이닝 펍으로 구성돼 있고, 평일 런치에는 2층의 카페만 운영한다. 늦은 저녁, 은은한 조명 아래 스테이크를 썰고 맥주나 와인을 간단히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는 무드가 형성될 것이다. 더불어 후식으로 커피 한잔까지 마실 수 있으니 이 한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혜자’ 가게라고 할 수 있겠다.
# 번외 - 이색 음식점
한식, 중식, 일식, 그리고 양식.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점들의 종류는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다. 흔해 빠진 음식에 질려 좀 더 신선한 메뉴가 필요하다는 커플들을 위해 준비했다.
▲ 음식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퍼블리코 타코(PUBLICO TACO)’, 간판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뽐낸다. 가게 이름 그대로 멕시코 음식을 판매하는 이곳에는, 멕시코 음식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타코가 대표적인 메뉴다. 가게 내부까지 남미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곳에서 연인끼리 오붓하게 타코를 먹어보는 건 어떨까. 참고로 ‘퍼블리코 타코’의 모든 메뉴에는 ‘고수’가 들어가 있다는 걸 명심해 두자.
▲ 메뉴판 사진=네이버 플레이스
중식에 질렸다면 대만식은 어떨까?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비교적 익숙한 음식으로 자리 잡힌 딤섬 맛집, ‘천희향 딤섬 제작소’다. 딤섬 제작소라고 해서 각양각색의 딤섬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딤섬부터 시작해 마파두부, 우육면까지 홍콩, 대만 여행에서 맛볼 수 있었던 요리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 음식 사진=쥬벤 쿠바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쥬벤 쿠바(JUVEN CUBA)’. 아직 많은 이들에겐 생소한 쿠바의 음식들로 브런치 메뉴부터 심야 스타일까지 빠짐없이 준비돼 있다. 대표 메뉴인 쿠바노 잠발라야 부터 삐까디요 콘 엠빠나다스, 로모 아도바도 콘 아로스 등 이름만 들어도 신선한 이색 음식들이 대거 즐비해 있으니 양식의 ‘신세계’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은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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