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Pinterest
[투비스 민서홍 기자]가짜가 더욱 대접 받는 시대가 왔다. ‘페이크 퍼’는 가격이 진짜 모피를 대신해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컬러와 자유자재로 연출할 수 있는 털 길이, 여러 가지 디자인에 이용할 수 있단 장점으로 진짜보다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천연 모피의 대용으로 만들어진 ‘페이크 퍼’는 생산 초기에는 단순히 대용품 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동물보호단체 IDA에 따르면 모피코트 1벌 만드는 데 토끼는 30마리, 밍크코트는 55마리, 너구리코트는 27마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모피를 반대하는 운동이 소비자와 시민단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어 비 인륜적인 모피를 대신할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페이크 퍼'가 가진 친환경 적인 매력은 동물애호가와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페이크 퍼’는 실제 모피에 비해 관리가 현저히 쉽다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천연모피는 색감이 다양하지 않아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많다. 이에 반해 ‘페이크 퍼’는 원하는 컬러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매 시즌 유행하는 컬러를 그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 디자이너 황재근이 반려견에게 천연모피로 된 옷을 입혀 비윤리적이라는 파장과 함께 큰 논란의 중심이 된 바 있다.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스텔라 매카트니, H&M, 자라, 아메리칸 어패럴, 톱 숍 등의 브랜드들이 앞장서 ‘모피 반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 사진=몰리올리
이러한 흐름 속 ‘페이크 퍼’ 브랜드 몰리올리와 이하늬가 진행한 화보는 '인조 모피'의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번 화보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반려견과 함께 촬영한 화보로서 진짜 모피에 반대하는 모습을 역설적으로 꾸며냈다는 점이다.
또한 실제 모피가 낼 수 없는 인디핑크와 마린블루 등의 다양한 컬러감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을 뽐내고 싶어 하는 ‘패피’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페이크 퍼’는 과거 저렴해 보인다는 단점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겨냈다. 점점 더 고급스러워지고 진짜와 구별하기 힘들어지는 ‘페이크 퍼’는 현 시대의 패러다임과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가 점차 발전함에 따라 인간 외 모든 생명들의 존엄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페이크 퍼’로 제작된 아이템을 착용한다면 당위성부터 스타일링, 보온성까지 이 모두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코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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