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사이드]감기 vs 독감 vs 인플루엔자 무엇이 다를까

2016-11-24 14:17


[투비스 구미라 기자]갑자기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감기환자가 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들은 물론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들은 독감예방주사를 미리 맞으며 예방책을 준비한다. 그런데 감기, 독감, 인플루엔자는 어떻게 다른 걸까. 각각의 병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번 건강한 겨울나기에 도전해보자.


# 감기, 200여종의 감기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


감기는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코와 목 부분, 즉 상부 호흡기계의 감염 증상을 일컫는다. 기침, 재채기, 코막힘, 콧물, 인후통, 미열, 두통 및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원인은 리노바이러스나 코로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와 같은 200여종의 감기 바이러스다.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 등에 닿아 옮게 된다. 이들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잘 쉬고 필요에 따라 증상을 줄여주는 약을 쓰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독감, ‘독한 감기’ 아니다


일반적으로 증세가 감기와 비슷하면서 더 심하고 잘 낫지 않는다고 해서 ‘독감’이라고 명명되었지만 독감은 실제로 ‘독한 감기’가 아니며, 일반적인 감기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C형은 감염 빈도가 높지 않고 A형과 B형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 B형은 증상이 약한 편이나,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될 수 있고 증상도 강한 편이다.

일반적인 독감의 증상은 고열, 복통, 설사, 근육통, 두통 등을 특징으로 하며 특히 소아, 노인에게서 열성경련, 폐렴 및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해 일부 심한 경우에는 사망할 위험이 있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독감과 감기를 혼동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독감 예방주사를 감기 예방주사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실제로 감기를 예방하는 백신은 없으며 ‘독감 예방백신’이 있을 뿐이다. 독감과 감기는 별개의 질환이므로 독감 예방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감기에 걸리는 횟수가 줄거나 감기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때문에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했는데도 감기에 걸리더라’며, 독감 예방백신 접종을 피하려는 생각은 위험하다. 독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서는 자가 치유가 가능하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독감예방백신의 효과는 60-90% 정도로, 독감예방백신 우선접종 권장대상자인 경우 꼭 맞는 것이 좋다.

독감예방백신 우선접종 권장대상자는 만65세이상 노인(무료접종), 만성질환자, 임신부, 생후 6∼59개월 소아(6∼12개월 미만 무료접종), 50∼64세, 생후 6개월미만영아를 돌보는 사람, 65세이상 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의료인 등이다.


# 독감 예방백신 산모나 태아에게 아무런 해 없어


임신부에게 독감 예방백신이 위험하지 않느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독감 예방백신은 산모나 태아에게 아무런 해가 없으며 오히려 산모가 독감에 걸리면 치료과정 중 약제사용의 제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으므로 임신 4개월 이상인 산모라면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 독감 예방백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


독감 예방백신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기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방백신 접종 후 2주 이후에 면역력이 생겨 6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유행시기는 12월부터 5월까지이므로 되도록 12월 전에 맞는 것이 좋다. 다른 백신이 평생 1∼2회 접종으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과 달리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해도 인플루엔자 예방 가능 기한은 1년밖에 되지 않으므로 매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한편 독감예방백신을 접종했다고 해서 독감이 무조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고, 이에 맞춰 세계보건기구(WHO)가 각 지역의 바이러스 유행 정보를 종합해 해마다 그해 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종을 예측해 백신 성분에 포함하도록 권장한다. 따라서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하게 되면 백신 접종을 했어도 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독감의 예방에 있어 백신 접종만큼 중요한 것이 수시로 손을 씻는 것이다. 씻기는 다양한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특히 손을 통해 옮겨지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비눗물로 깨끗하게 손을 씻거나, 알코올이 함유된 손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행동을 피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로 코와 입을 막고 하고, 그 휴지는 바로 버려야 한다.


# 신종플루, 독감의 한 종류가 변형된 것


신종플루는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H1N1형에서 또 변이가 일어난 유형이다. 2009년 4월부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지에서 처음 나타타 유행했으며, 현재는 2009년에 대유행(pandemic)한 바이러스라는 뜻에서 A/H1N1pdm09형으로 표기한다.

신종플루가 처음 유행 당시에는 ‘돼지독감’이라는 명칭으로도 불렸다. 신종플루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검사해 봤더니 북미 지역 돼지에서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독감 바이러스와 유전형이 유사했기 때문. 그러나 정밀검사를 통해 돼지독감과는 다른 유형이라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

신종플루의 증상은 흔히 있는 독감이나 감기 증상과 유사하다. 열, 기침, 인후통(목이 붓고 아픔), 콧물, 코막힘, 근육통, 두통, 오한, 피로 등이 대표적 증상이며, 설사나 구토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신종플루는 전염력이 강하고 사람-사람간에 전파가 잘 된다. 신종플루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작은 침방울(droplets)이 공기중으로 퍼지면서 이를 통해 감염된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묻어 있는 물건을 손으로 만지고 다시 이 손으로 입이나 코를 만지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그러나 돼지고기 등의 음식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시는 염소처리된 수돗물을 마심으로써는 전파되지 않으며, 수영장, 스파, 워터파크, 분수 등의 물에 접촉한다고 해서 전파되지 않는다.
전염력은 일반적으로 증상 있기 하루 전부터 생기며, 증상이 생긴 후 일주일까지 전염력이 있다고 본다. 나이가 어릴수록 전염시킬 수 있는 기간이 이보다 더 늘어 날 수 있다.



<도움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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