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윤의 무비레터]'인비저블 게스트'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올바른 반전의 예'

2017-10-11 18:43



[투비스 류이나 기자]잘 만들어진 스릴러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가 국내에 상륙했다. 몰입도가 높고 짜임새가 촘촘한 구성이 106분 동안 한 눈을 팔지 못하게 만든다.

'인비저블 게스트'는 연인 '로라'를 죽인 용의자로 지목된 ‘아드리안’이 단 3시간 안에 자신의 무죄를 밝히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진실을 알게 되는 웰메이드 스릴러.

낯선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스페인. 하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영화는 만국공용어란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아드리안은 불륜 관계인 연인 로라가 자신과 함께 있던 자리에서 살해 당하자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살해 당한 장소는 낯선 호텔의 완벽한 밀실이었고 살인 도구에는 아드리안의 지문만이 묻어있다. 경제, 권력, 사랑하는 가족까지 모두 가진 아드리안은 살인용의자가 되면서 하나 둘 씩 잃게 된다.

아드리안은 새로운 목격자가 나타나 3시간 후에 검찰에 출두한다는 말을 듣고 최고의 변호사 버지니아와 이 위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도모한다. 같은 편이지만 두 사람은 팽팽하게 대립한다. 안나는 아드리안의 증언의 헛점을 찾아내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다그친다. 아드리안은 이 헛점을 보충하지만 한 번도 패한 적 없는 변호사 버지니아는 아드리안이 꼭꼭 숨기고 있는 과거를 들이민다.



아드리안에게 진실을 요할 수록, 드러나는 건 또 다른 범죄. 아드리안은 로라와 밀회를 즐기다 사람을 치고 만다. 아드리안은 말한다. "시체를 처리하면 헤어져 주겠다고 로라가 시켰다"고. 아드리안의 사업체는 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었고 아내를 사랑하고 있어 로라에게 헤어질 것을 그 날 요구했다. 헤어지기로 한 두 사람 앞에 짖꿏은 운명의 장난이 시작된다. 아드리안은 어쩔 수 없이 호숫가에 차와 시체를 담군다. 진실이 영원히 수장되길 바라면서.

버지니아는 용케도 이 사실을 다 알고 아드리안을 만나러 왔다. 살해용의자란 낙인을 벗기 위해서 더 이상은 거짓말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아드리안은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사안인만큼 믿고 맡길 수 있는지 테스트 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말한다.

아드리안이 다시 짜맞추는 진실은, 자신과 안나가 한 짓들과 불륜 사이임을 알고 있는 협박범이 나타났고, 그 협박범이 둘을 호텔로 불러냈다는 것. 하지만 덫이었고 로라가 그 사람을 살해하고 자신을 기절시켰다는 것. 그리고 협박범으로 아드리안은 아들의 실종과 죽음을 쫓는 노인을 지목한다. 호텔 역시 노인의 부인이 일하는 곳이었다.

결말에서 영화의 비밀이 푸리는 동시에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왜 '인비저블 게스트'인지. 오리올 파울로 감독은 반전의 반전으로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지만, 그 얼얼함이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오랜 만에 제대로 된 고전 추리소설을 읽은 느낌이다.

이 영화는 '광해 왕이 된 남자', '신과 함께'를 제작한 제작사가 리메이크를 결정해 한국에서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파울로 감독은 김혜자를 추천하기도 했다. 패가 다 나온 '인비저블게스트'가 한국에서는 또 어떤 무기로 관객들을 홀릴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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