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SEE의 여행왕]가을이 지나기 전 ‘힐링+꽃잔치’ 명소 ‘읽기’

2016-11-01 10:31

▲ 사진=하이원 리조트 제공

[투비스 소준환 기자]어느덧 2016년 달력이 2017년을 바라보고 있다. 10월 하순에 들어서면서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깊은 가을로 접어들었고, 본격적인 겨울 전 야외 활동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단풍구경을 비롯해 야외 활동에 제격인 계절이 돌아온 것. 복잡한 도시를 떠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강원도부터 ‘꽃잔치’를 즐길 수 있는 전라도, 경상도 등 가족·친구·연인이 함께 추억을 쌓기 좋은 ‘가을 명소’를 살펴본다.

# 강원도의 힘...‘운탄고도-안목항’

‘힘들고 지친 자 강원도로 오라’. 오래전 필자의 부친께서 하셨던 말씀이다. 그만큼 강원도는 힐링에 적격인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강원도 깊은 산 속에는 신기한 길이 있다. 삼척부터 태백, 정선을 거쳐 영월에 이르는 산중도로가 그렇다. 이 곳은 탄광의 석탄을 기차역으로 옮기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여 ‘운탄’이라 불렸지만, 최근 석탄의 세기가 지나면서 그 보단 산악 및 도보 트레커들이 찾는 ‘운탄고도’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울긋불긋 단풍이 수놓은 운탄고도를 걷는 것도 ‘강원도 힐링’의 중요한 포인트일 수 있다. 이미 설악산 등 강원도의 단풍명소는 익히 알려졌기에 ‘운탄고도’는 희소성의 차원에서 그 의미를 빛낼 수 있기 때문.

▲ 사진=하이원 리조트 제공


강원랜드의 대표 브랜드 ‘하이원리조트’는 운탄고도를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하늘길’코스를 만들었다. 임도를 가르는 오솔길에는 계단이 생겼고 곳곳에 표지판을 만든 것. 하늘길은 10여개의 코스를 갖추고 있다. 짧게는 15분짜리 산책코스에서 길게는 3시간 이상 걸리는 바 부담 없이 자신의 체력에 맞게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하이원리조트에서 출발한다면 마운틴콘도에서 하늘마중길·도롱이연못·낙엽송길을 거쳐 전망대와 하이원CC에 이르는 ‘9.4㎞ 3시간 코스’와 밸리콘도에서 출발해 무릉도원길, 백운산(마천봉), 산철쭉길, 마운틴탑(고산식물원), 도롱이연못을 거쳐 하늘마중길과 마운틴콘도에 이르는 ‘10.4㎞ 4시간 코스’가 인기가 많다.

▲ 사진=안목항, 투비스 김지영 기자


이 뿐만 아니라 강원도는 드넓은 바다를 빼놓을 수 없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가슴이 탁 트이는 해안선은 ‘힐링 여행’의 대표적인 코스이기에 그렇다. 많은 후보들 중 강릉에 위치한 안목항을 추천한다. 이 곳은 기존의 알려진 경포대, 낙산 등 유명 해안가들과 달리 ‘한적한 풍치’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목항은 동해바다의 매력을 여실히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북적거리는 분위기보다 고요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또 안목항 주변에 위치한 이른바 ‘카페 골목’은 바다 풍경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특급 스테이지’다. 그러므로 번화가에 지친 사람들이라면 더욱더 가봐야 할 곳이 ‘안목항’ 아닐까.

▲ 사진=안목항 부근 카페, 투비스 김지영 기자


# 꽃길만 걷자...‘전남 장성-경남 창원’

강원도에서 자연과 풍치를 통한 ‘힐링 여행’을 했다면 이번에는 ‘예쁜 명소’를 볼 차례다. 요즘 소위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꽃길만 걷자”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회자되고 있다. 바로 이와 같은 장소가 있기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번째는 전남 장성이다. 이곳은 지금 ‘꽃잔치’가 한창이다. 지난 14일 열린 '장성 가을 노란 꽃잔치'는 황룡강변의 노란 꽃물결을 즐기는 축제로 30일까지 진행된다. 이 ‘꽃잔치’는 야생화전, 분재전, 백일장, 그림전, 사진전 등 전시행사를 비롯해 노래, 판소리, 색소폰공연 등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또 숲속체험, 도예체험, 원예 등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이렇듯 '장성 가을 노란 꽃잔치'는 말 그대로 꽃과 함께 향유하는 “꽃길만 걷자” 축제가 아닐 수 없다. 보통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장성에 도착하는 순간 마법처럼 가을은 ‘여자의 계절’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터. 이는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하면서 향긋한 가을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경남 창원에서 이번 주말부터 열리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다. ‘가고파’란 축제이름의 친근한 어감이 나타내듯 마산은 국화로 유명한 곳. 마산은 국화재배에 알맞은 온화한 기후, 첨단 양액재배 기술보급 등으로 현재 전국 재배면적 1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특히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에서는 꽃을 활용한 예술의 세계도 엿볼 수 있다. 매년 특화된 기술로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전시하고 있기 때문. 예컨대 한 줄기에서 천 송이 이상을 피우는 다륜 대작, 한 개 줄기에서 여러 색을 연출하는 기술, 몇 천 송이 국화를 조합하는 기술 등 꽃과 아트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프로그램으로 꽉 차 있다.

또 다른 행사는 전야제, 공연 및 경연행사, 특별행사 등으로 꾸려져 있다. 이 중 국화를 일상생활과 접목한 다양한 체험거리는 꽃과 친숙해질 수 있는 기회로서 가족과 연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꽃을 직접 보고 느끼면 사람은 심리적으로 아름다워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깊은 가을에 어울리는 명소를 꼽아 소개한 이유 중에는 곧 겨울이 올 것만 같다는 불안함이 한 몫 했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계속되는 요즘, 가을 향기가 채 가시기 전에 사랑하는 이들과 본격적으로 떠나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바다와 산을 따라가는 강원도부터 꽃을 좇아가는 장성과 창원까지 ‘가을 명소’를 통해 많은 이들의 추억이 무르익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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