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인사이드]소금의 오해와 진실

2016-11-07 17:17



[투비스 김그내 기자]현대사회에서는 건강하기 위해서 저염식을 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과연 저염식이 건강을 지키는 길일까? 모든 병의 원인인 양 죄인취급을 당하고 있지만 소금은 인체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하게 균형을 맞춰서 섭취하면 오히려 약이 되는 '소금의 진실'에 대해 알아본다.

소금, 단순한 염화나트륨일까?
소금은 염화나트륨을 주성분으로 하는 여러 가지 미네랄의 복합체다. 미네랄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3대 영양소에 비타민을 더해 5대 영양소로 불리는 중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미네랄은 단독으로 작용하기보다는 서로 길항하고 보완하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소금의 대표적 미네랄인 나트륨의 역할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나트륨은 신경의 흥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이다.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정상적인 신경흥분에 지장을 줘 입맛이 없고 소화가 안 되며 기운이 없게 된다. 삼투압과 혈압 유지에도 많은 역할을 해 나트륨의 혈중 농도가 조금만 높아도 몸이 붓고 혈압이 올라가는 요인이 된다.

인체는 소금을 간절히 원한다
우리 몸 안에서 나트륨의 혈중 농도는 섭취하는 소금의 양에 따라 매우 세밀하게 조절된다. 혈중 나트륨 농도를 조절하는 기전으로, 신장에서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알도스테론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나트륨을 칼륨으로 대치해 혈중 나트륨의 농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 뇌하수체 후엽에서 분비되는 항이뇨호르몬인 ADH는 혈액의 삼투압이 높거나 혈압이 낮을 때 분비돼, 체액의 수분량을 조절해준다.

유익한 ‘짠 맛’
바닷물의 미네랄 종류와 구성은 인체와 유사하다. 따라서 바닷물에 포함된 미네랄을 가능한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염화나트륨의 농도가 높은 암염이나 공업용 소금은 인체의 미네랄 조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염전에서 만드는 천일염은 바닷물에 있는 대부분 미네랄을 포함해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낮다. 칼슘, 마그네슘, 아연, 칼륨, 철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인체가 필요로 하는 여러 종류의 미네랄 보충에 유익하다.

▲ 사진=pinterest



‘무조건 싱겁게’ 먹어야 좋은 걸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조건 싱겁게’ 먹어야 좋다고 알고 있다. 소금의 과도한 섭취는 건강의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너무 적은 량의 소금 섭취 또한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

성인의 일일 소금 섭취 권장량은 6g 정도다. 단, 소금 섭취의 필요량은 소금에 포함된 염화나트륨의 함량에 따라 변화가 있고, 날씨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또 신장에서 나트륨을 재흡수하고 대신 칼륨을 배설해 혈중 나트륨 농도를 유지하게 하는 알도스테론의 혈중 농도에 따라 변한다. 따라서 절대적인 소금 섭취 권장량을 따르기 보다는 개인별로 적절한 소금의 섭취량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혈액검사를 할 경우에 검사결과 중 혈중 나트륨 농도를 확인하면 개인별 적절한 소금 섭취량을 알 수 있다. 나트륨의 혈중 농도가 정상범위(134-142(mE/l))에서 낮거나 정상범위라도 낮은 범위에 있으면 현재 섭취하는 소금량이 적거나 충분히 감당하는 범위에 있으므로 소금의 섭취를 조금 늘려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대로 혈중 나트륨 농도가 정상범위보다 높거나 정상범위 안에서 높은 범위에 속한다면 소금의 섭취를 줄일 필요가 있다.

내 몸을 살리는 소금은 따로 있다
정제과정이 많거나 가공과정이 많은 소금일수록 미네랄의 함량에 변화가 많다. 바닷물에 포함된 여러 종류의 미네랄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천일염에서 간수를 뺀 소금은 인체에 유익한 작용을 해 내 몸을 지켜준다.

잘 먹으면 약이 되는 소금. 이제 그만 소금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내 몸을 살리는' 효과적인 섭취법으로 건강을 지켜보는 건 어떨까.

<도움말-예스킨 한방 힐링센터 원장 약사 류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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