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사이드] 문화계의 큰 흐름 1인 가구...'혼족 열풍'

2017-12-12 23:27


[투비스 허재성 기자]1인 가구, 일명 ‘혼족’으로 불리는 가구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춰 사회에도 다양한 변화가 찾아왔다.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되면서 생활은 물론 공연, 여행 분야에서도 나 ‘혼족’을 겨냥한 아이템이 증가하고 있는 것. 현 한국사회는 추운 겨울에도 함께가 아닌 혼자로도 충분할 만큼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요즘 온라인에서는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다. 과거 ‘함께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여가 생활이 조금씩 축소 돼 ‘혼자서도 충분한 것’으로 탈바꿈 했다. 이와 관련해 모바일커머스 티몬은 11월 한 달간 연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은 거주 공간에 맞춘 공간절약형 트리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7일 밝혔다.


이처럼 다양한 아이템들이 ‘혼족’에 맞춰 출시돼 간편하면서도 기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상품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복잡함과 크기 등은 최소화하고 기능은 최대로 유지하고 있는 ‘혼족’을 위한 아이템들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기존 가전제품 상품들은 대체로 ‘가족’이라는 구성원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혼족’을 위한 아이템은 오직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다. 전기밥솥, 커피보트 등 보편적인 가전제품부터 CCTV, 무드 등까지 다양한 ‘혼족 아이템’이 상품화되고 있다.

상품뿐만 아니라 문화, 여가 생활에도 ‘혼족’을 위한 변화가 찾아왔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연말 공연계도 1인 가구가 좌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티몬 통계에 의하면 11월에 판매된 콘서트는 물론 전시와 박람회 부문에서도 1인 티켓 구매 비중이 40%를 넘겼다. 우선, 연말 콘서트 1인 티켓 구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증가해 44%를 기록했다. 전시회나 박람회 부문에서도 1인 티켓 판매 비중이 늘었다.

여행사 ‘하나투어’는 캄보디아와 라오스 지역을 혼자 여행하는 ‘혼족’을 위해 싱글차지 3만원을 할인해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여행 상담 및 각종 티켓을 할인판매하는 여행안내센터로 이곳에 비치된 안내 책자와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해 여행일정을 점검할 수 있으며 카카오 플러스친구 등 어플을 이용해 여행 상담, 짐 보관 서비스 등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변화를 가장 대표적이고 가시적으로 알 수 있는 공간 중 하나가 바로 ‘노래방’이다. 과거 기본 3~4인, 적어도 2인 이상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생성된 공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축소되고, 현재는 짧은 시간, 홀로 즐길 수 있는 ‘코인 노래방’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최근엔 코인 노래방에 카드결제기까지 도입되는 등 변화는 끊이지 않고 있다.

▲ 사진=어반자카파 앨범 자켓

최근 가요계 컴백을 알리 대한민국 대표 혼성그룹 ‘어반자카파’는 신곡 ‘혼자’로 혼자가 익숙해진 사회에서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혼밥’을 먹고 ‘혼술’을 즐기는 ‘혼족’들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노래인 ‘혼자’로 표현한 것. 이처럼 ‘혼족’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서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 문화가 사회에 영향을 끼치며 다양한 변화를 도출하고 있는 것.

▲ 서사진=MBC '나 혼자 산다' 캡처

이처럼 ‘혼족’을 위한 콘텐츠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혼족’이 이제 사회 깊숙한 곳에 뿌리를 내려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회의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혼족 문화’. ‘혼족’을 위한 다양한 변화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도 ‘혼족’을 자칭하는 인구수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에 발맞춰 ‘혼족 문화’의 발전 역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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