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나의 맨 IN 무비 ]'우정보다는 가까운' 브로맨스 추천작

2018-01-31 16:24



[투비스 류이나 기자]충무로는 꽤 오래전부터 브로맨스가 강세다. 두 명의 남자주인공이 주연이 돼 끌어가는 영화는 오래 전부터 대중화 됐었다. 하지만 서로 조력자가 돼 일을 해결해나가는 구조의 영화는 '버디' 무비라고 불렀다. .브라더(brother) + 로맨스(romance)의 합성어인 '브로맨스'는 2명의 남성의 매우 친근한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브로맨스는 우정보다는 진한 화학적 케미스트리를 볼 수 있는 감정들이 돋보이는 콤비라고 볼 수 있겠다.

브로맨스 공식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세상'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김명민-오달수가 4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우정이란 감정을 확대시켜 알 듯 말듯한 미묘한 정서적 관계를 주고받는 영화들을 조명해봤다.



#'신세계' 이정재-황정민 "헤이~ 부라더"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주연의 '신세계'는 브로맨스란 단어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영화다. 대한민국 최대 범죄조직 골드문에 잠입한 형사와 그를 둘러싼 경찰, 조직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을 담았다. 언더커버로 분한 경찰 자성이 정청의 폭력조직 골드문에 잠입수사를 펼치는데 이 과정에서 자성과 정청의 관계가 흥미롭다. 조직의 2인자 정청은 자신의 밑에서 일을 봐주는 자성을 철썩같이 믿고 있다. 말끝마다 '부라더'라고 자성을 부르며 친밀감을 표현한다. 이아 반해 자성은 언제 언더커버의 불안한 심정과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책임감 사이에서 정청의 능글거림을 받아줄 여유가 없다. 하지만 정청이 반대파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하자 자성은 자신의 인생을 부정하게 되는 결심을 하게 된다.



#'불한당' 설경구-임시완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라"

'불한당'은 변성현 감독이 시작부터 "멜로영화라고 생각해 만들었다"고 못을 박았을만큼 설경구-임시완의 관계에 집중한 영화다. 모든 것을 갖기 위해 불한당이 된 남자 재호(설경구 분)와 더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임시완 분)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워지면서, 의리와 의심이 폭발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 서로를 속고 속이는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두 남자의 정서가 관건이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찍을 당시 "임시완을 사랑했었다"고 밝히면서 애정을 표했다. 영화는 재호가 현수를 바라볼 때마다 변모하는 눈빛이 알 수 없는 긴장감을 서리게 만든다. 변성현 감독의 센스있는 미쟝센, 감정에 따른 색감 변화가 일품이니, 아직 안 본 사람이 있다면 추천한다.



#'범죄도시' 윤계상-진선규 "도끼 꺼내라"

'범죄도시'를 통해 윤계상과 진선규는 배우로서 정점을 찍었다. god 출신으로 첫 아역을 맡아 연기력은 물론 흥행까지 다 잡았다. 무명배우였던 진선규는 조선족 역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범죄도시'에서 윤계상과 진선규는 각각 조선족 장첸과 그의 오른팔을 연기했다. 돈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마다않는 잔인무도한 두 사람은 서로를 믿고 협력하다가 조금씩 불신으로 갈등한다.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지만 워낙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자동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고 '범죄도시'에 최대 수혜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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