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인사이드]‘인 더 하이츠’, 강렬한 춤과 노래로 완성한 청년들의 꿈과 희망

2016-11-30 18:02

▲ 사진='인 더 하이츠' 포스터

[투비스 양지연 기자] 새롭고 감각적인, 그야말로 21세기형 뮤지컬이라 할 수 있다. 출연 배우인 양동근의 말에 따르면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딱’인 ‘인 더 하이츠’는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랩과 아름다운 멜로디, 보는 것만으로도 들썩거리게 만드는 댄스를 접목시킨 신개념 뮤지컬이다. 또한 화려한 연출을 통해 전달되는 청년들의 우정과 사랑이야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가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쇼케이스에는 배우 양동근, 장동우, 키, 김성규, 이상이, 오소연, 제이민, 최수진, 나하나 등이 참석했다. ‘In The Heights! In The Night!’란 부제로 진행된 쇼케이스는 본 공연과는 다른 생동감 있고 프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12월 정식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인 더 하이츠’는 2008년 브로드웨이에서 오픈한 뮤지컬로, 뉴욕의 라틴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이민자들의 애환이 닮긴 삶을 긍정적인 유머와 흥겨운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으로 승화시키며 관객들로 하여금 진한 위로와 공감대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이던 그 해 62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작곡·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하는가 하면 2009년 그래미상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하는 등 이미 작품성과 흥행성을 입증한 바 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초연한 ‘인 더 하이츠’는 양동근, 장동우, 키, 김성규, 첸, 루나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실력파 스타들과 정원영, 서경수, 오소연, 제이민, 김보경 등 떠오르는 차세대 뮤지컬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하며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 모든 연령층이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마케팅컴퍼니아침

관객들이 ‘인 더 하이츠’에 더욱 열광하게 하는 것은 바로 랩, 힙합, 스트릿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이다. 뮤지컬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은 랩과 힙합의 강렬한 리듬은 자유분방하고 에너제틱한 스트릿 댄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흥겨움을 만들어 낸다.

하이츠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꿈꾸는 우스나비 역을 맡은 양동근은 ‘96,000’ 넘버 속 힘 있고 거친 랩으로 청년의 패기를 표현했다. 해당 역에 함께 캐스팅 된 키는 특유의 재간 넘치는 쇼맨쉽과 뚜렷한 딕션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는 게 꿈인 활발한 청년 베니로 분한 성규는 탄탄한 보컬과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무대를 보여준다. 특히 최수진(니나 역)과 함께 부르는 ‘When Your Home’은 두 사람의 감미로운 하모니와 호흡이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만든다.

이 외에도 하이츠 밖의 세상을 동경하며 모든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미용사 바네사, 우스나비의 사촌동생 소니, 하이츠의 기둥 같은 존재 클라우디아, 모든 일에 간섭하기를 좋아하는 미용실 주인 다니엘라 등은 톡톡한 감초 역을 하며 극의 전개에 풍부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뮤지컬계에서 독보적인 흥행파워를 자랑하는 이지나 연출가, 채현원, 김재덕 안무감독과 원미솔 음악감독의 만남은 더욱 밀도 있는 스토리와 캐릭터, 음악, 안무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초연 공연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무대는 완성도 높은 화려함과 환상적인 리듬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2월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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