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인]김일성 주치의 출신 김소연 원장, 현대인의 건강을 말하다.

2018-05-01 14:50


[투비스 구미라 기자]'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살수 있을까'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다. 100세에서 요즘은 120세로 장수 나이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무병장수'를 꿈꾸는 시대에서 '유병장수'시대가 된지는 벌써 오래전의 일이지만 현대인들은 여전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꿈꾼다.

최근 서래마을에 위치한 '메가톡톡' 사무실에서 한방과 양방을 아우르고 있는 김소연 박사를 만났다.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화사한 웃음 그리고 세월의 길이 만큼이나 깊은 연륜과 자신감이 있는 모습이었다.

김소연 박사는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북한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김일성 만수무강 장수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미국 유인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를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소유자다.

그는 평양에서 본인 의지로 외과전문의(surgeon)로 인민군병원에서 일하다 차출된 후 또 다시 트레이닝 기간을 거쳐 동의학(한의학)을 전공했다. 심장의학을 하다가 동의학을 하게 된 계기는 만수무강 연구소에 가려면 양,한방을 다해야하는 사정때문이었다. 당시 만수무강 연구소는 김일성 수술시 진통제, 항생제 다 안맞히고 마취도 침으로 했다.



김일성의 건강을 위해 만들어진 '만수무강 연구소'는 기초의학 분야 100명, 임상의학 분야 100명 등 4000여명이 종사하는 곳이었고 이곳에서 김소연 박사는 김일성의 건강을 지키는 200명 의사 그 중에서도 기초의학연구원의 100명 중 탑이었다.

김원장은 '만수무강 연구소'에서 일하던 중 중국 북경 방역소장으로 발령 받은 후 북경 경비대에서 1992년 최초로 압록강을 넘어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왔다.

한국에 만수무강연구소 책임연구원 북한 여의사로 다수의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이들에게 병을 고쳐달라는 제안이 폭주했을뿐 아니라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도 했다.

이런 그에게 많은 이들이 양방이든 한방이든 병원을 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김소연 원장의 소신을 뚜렸했다. 보건정책이나 양한방으로 갈라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 것.



한국은 인간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병을 만들어서 장사하려는 것 같다며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또 한방, 양방으로 나눠서하는 부분적인 치료가 아닌 통합의학차원에서 치료가 돼야 한다는 자신이 배운 철학과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런 그에게 자기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한 건강의 해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잠을 잘자는 것이 중요하다. '램수면'이 아닌 '비램수면'을 해야 몸과 정신의 피로가 회복된다. '램수면'의 경우는 꿈을 많이 꿔 잠에서 깨어있는 상태와 거의 비슷하다. 이 시기에는 깊은 수면이 이뤄지지 않아 잠을 잔다고 해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와 다르게 '비램수면'의 경우는 자신이 꾼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급속 안구운동이 일어나는 '램(REM)수면'은 꿈을 꾸면서 자는 수면으로 심박동과 호흡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반면 '비램수면'은 그렇지 않다.



기자가 불규칙한 라이프 사이클과 불규칙한 식사패턴, 잦은 미팅 등 으로 인해 심각한 피로감을 호소하자, 김소연 원장은 몸이 내 몸 같지만 몸 주인이 딴데로 가면 몸은 처음에는 그냥 내버려 둔다. 하지만 절벽 끝까지 가면 반란을 일으킨다며 현대인들은 그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 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전에 자기 몸, 내 몸과 먼저 친해지는 것이 우선되야 한다며 8시간 잠 자는 것을 잘 지키는 것이 '건강의 열쇠'라고 다시 한번 언급했다. 잠자는 시간은 모든 세포가 재생되는 시간이라며 그 기회를 먼저 줘야한다는 것이다.

이어 '당신이 잠든 사이에' 모든 것이 이뤄진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지나친 허기나 포만도 조절해야 한다. 또 일정시간이 되면 잠을 자기 위해 타임을 맞추는 등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한 노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잘 먹고, 잘 비우는 것 역시 중요하다. 보약 몇 첩 먹는 것보다 아침에 일어나 쓰레기를 버리듯, 찌꺼기(똥:영양소를 짜고 내보내는 것)인 몸 속의 쓰레기를 비워야 하는 것.

앞서 말했듯이 약은 도움이 안된다. 예를 들어 변비약은 장의 '연동운동'을 없애는 것이다. 몸 속의 찌꺼기가 배출되게끔 장신경을 건드려서 내보내주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부터 시작하기를 당부했다.

그는 질병은 자기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낸 것이다라며 현대인들은 자기가 만든 병을 가지고 돈을 내고 약을 복용하는 시스템을 되풀이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병원에 가지 않고 어떻게 하면 건강한 내 몸과 만날 수 있을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잘 먹고, 잘 비우고, 잘 자는 시스템 세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첫번째 '잘 먹기'는 1식 3찬을 지키는 것이다. 아침, 점심, 저녁, 똑 같은 것을 10개 먹는 것보다, 다르게 해서 먹는 것이 장의 흡수율을 높인다. 야채, 배추, 통곡물(현미, )등 식이섬유가 많은 것을 골라 먹어야 한다.

▲ 사진=픽사베이


가공하지 않은 것 와일드 푸드를 선택해서 먹고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익혀 먹고), 양상치, 잎채소 배추과에 속한 음식을 골라 먹으라고 조언했다. 디저트로는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를 섭취해 영양소를 만들어주는 핵산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혈관 속의 산소 농도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도록 산소포화도(oxygen saturation)를 위해 적당하게 활동을 해야한다. 일을 하다가도 스트레칭을 하거나, 유산소 운동을 세게하지 말고, 계단을 오르내린다던지 걷는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한다고 탄수화물을 기피하기도 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양소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식이섬유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 기피현상을 없애야 한다.

이때 욕심이 잉태해 죄를 낳는다는 말처럼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적게 먹는 것 둘 다 좋지 않다. 입에서만 맛있는 거는 나쁜 거다. 예를 들면 케이크같은 단 것은 질병에 노출 시킨다.



샐러리맨이나 사업가 들은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은데 중추신경을 자극해 순간적으로 흥분하게 만드는 알코올은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폭주기관차와 같다고 설명했다.

김소연 원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삶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를 정리했다.

1단계: 8시간 잘자기
2단계: 저녁 7시, 겨울 6시 집에 가서 따뜻한 차나, 우유 덥혀, (반컵), 바나나 썰어서 반개정도 (비램수면 목적)
3단계: 산소포화도를 위해 적당한 활동 (스트레칭, 간단한 유산소 운동)
4단계: 제일 중요한 것은 영양소 골고루 먹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식이섬유를 많이 먹고, 탄수화물 기피현상을 없애야 한다.

인터뷰 내내 단순한 의학적 지식이나 아닌 삶 자체를 컨설팅해주는 것 같은 자상함이 마음 가득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김소연 원장의 꿈에 대해 묻고 대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위한 건강을 위한 가이드가 되고 싶은 것이 절대절명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내추럴 테라피'를 통해 '메디컬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싶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몸이 망가질때까지 함부로 방치해 손 쓸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기 전에 자신의 건강을 돌봄으로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가교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원장에게서 따뜻한 사람 냄새가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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